21일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2500원의 액면가를 500원으로 액면 감액을 하면서 인수사인 사모펀드 IMM PE(Private Equity)와 각 은행들로 구성된 채권단들이 71%의 지분율을 가지고 주식수로는 약 7억6000만주를 보유하게 되는 등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반면 소액주주들은 완전히 배제돼 고스란히 큰 피해를 보게 됐다.
소액주주들은 현재 대한전선의 매각 과정에서 IMM PE가 인수사로 선정된 전과 후의 외부평가기관의 주당평균가격이 큰 차이를 보여 소액주주들은 주당 평균가격이 5000원에서 500원으로 떨어지는 근거를 밝히라며 강하게 반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 경남지역의 대한전선 소액주주들이 만든 인터넷 카페를 통해 전국적인 세를 확대하고 있다. 21일 현재 전국의 소액주주는 5만2000여명이 참여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또 "무너져 가는 대한전선을 회생시키기 위해 7대1 감자와 유상증자, 채권단출자(7000억) 등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기업 회생의 기대감속에 여러가지 부실들을 하나씩 처리하는 과정에서 기업 정상화를 기대해 왔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12월, 갑자기 주가가 1200원으로 급락하면서 2년 전에 있었던 분식회계가 적발되는 등 주식거래가 정지됐다"고 덧붙였다.
당시는 채권은행단 관리상태에서 분식회계가 발생했고, 또 손실 회계처리까지 완료된 상태라 전적으로 채권단에 관리책임이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매각과정에서 2년이나 지난 분식회계가 불거져 나와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등 소액주주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는 일들이 계속적으로 발생했다.
또 거래정지 기간 중에 채권단은 또 다시 5:1 감자와 액면감액(2500원→ 500원)까지 총 175 : 1의 감자를 단행 했다. 지난달 11일 공시를 통해 인수사인 IMM PE에 3000억, 채권단에 800억원의 제3자 배정 신주발행을 감액된 액면가인 500원에 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수사인 IMM PE와 채권단은 총 주식수대비 71%의 지분율을 가지는 등 주식수로는 7억 6000만주를 보유하게 돼 채권단들은 향후 주가 상승 시 그동안 주가하락으로 인한 투자손실을 만회할 수 있으나, 소액주주들은 이 번 제3자 배정 신주발행에 참여가 제한돼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 소액주주들은 이 번 제3자 배정 신주발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인수사와 채권단 은행들은 묵무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2004년부터 대한전선 주식에 투자해온 김모씨(46)는 "당시 2억을 투자했으나, 현재는 달랑 500만원 남았다"며 "대한민국에서는 주식하면 절대 안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태현 비대위원장은 "당시 채권단 관리하에서 분식회계가 발생돼 전적으로 채권단에서 모든 책임이 있다"며 "분식회계가 채권단에 의해 발견 되었다면 우리 소액주주들이 피 같은 돈을 투자했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또 향후 "분식회계에 대한 관리소홀로 인한 피해로 채권단들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 채권은행인단인 하나은행의 대한전선 담당자는 수차례 전화 접촉을 시도 했으나 "외근 중"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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