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5/09/21/20150921135454111292.jpg)
신용카드사들이 고객들에게 제대로 안내를 하지 않아 소멸포인트와 선불카드 잔액으로 거둬들이는 수입이 연간 1500억원을 넘고 있다.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신용카드사들이 소멸 포인트와 선불카드 잔액을 통해 거둬들인 수입이 연간 15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인트 사용과 선불카드 잔액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를 모르고 있던 고객들의 돈을 신용카드사들이 챙기고 있는 것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카드 포인트가 매년 소멸되고 있고, 이 소멸 포인트는 카드사의 잡수익으로 처리되고 있다.
최근까지 적립된 신용카드 포인트는 2조2000억원이 넘고, 최근 5년간 소멸된 카드 포인트 금액은 총 5000억원에 달했다. 8개 카드사의 포인트 소멸액은 2010년 877억원, 2012년 997억원, 2014년 109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같이 카드사 포인트 소멸액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통상 5년으로 정해져 있는 신용카드 포인트의 소멸시효를 없애고 개인 재산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개인의 재산인 신용카드 포인트를 5년 안에 소멸시키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소멸시효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 재산인 포인트가 통합 관리될 필요가 있다”며 “휴면예금 등을 포함해 국민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포인트가 어느 정도인지 살펴볼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법적 근거를 만들어 주시면 성실하게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연간 70억원 안팎의 기프트카드(선불카드) 잔액도 신용카드사들이 수익으로 챙기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신용카드사 기프트카드 수입 현황’에 따르면 8개 신용카드사들은 연간 70억원 안팎의 기프트카드 낙전 수입을 올리고 있다.
현금성 상품인 기프트카드는 잔액을 확인하고 환급받을 수 있지만 소비자들이 제도 자체를 모르거나 스스로 환급을 포기하면서 카드사들이 이를 챙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들은 일정 유효기간이 경과한 미사용액을 잡이익으로 계상하고 있다.
기프트카드 미사용액은 2013년 63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77억3200만원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34억4600만원의 기프트카드 미사용액이 생겨 연간으로는 7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카드는 미사용액을 전액 수익으로 잡고 있으며, BC·하나·현대카드는 수익 귀속액을 회계상으로 따로 분류하지 않고 있지만 다른 카드사처럼 수익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고지할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카드사들이 낙전수입을 챙기면서 잇속을 챙기고 있다”며 “이를 제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