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DB산업은행]
아주경제 장슬기·홍성환 기자 = 21일 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올 상반기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책임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부실관리 책임을 물으며 강하게 질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은 "대우조선에서 수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드러나면서 한때 4만원 수준이었던 주가가 6000~7000원대로 떨어졌다"면서 "이 때문에 주주들이 큰 손해를 입었고 국책은행, 정부에 대한 신뢰도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병석 의원도 "대우조선이 5월 27일까지 그간 계속 손실 처리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 대규모 손실을 없을 것이라고 보고했지만 몇달 만에 큰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허위 보고라면 분식이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이라면 무능력을 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산업은행 퇴직자가 경영관리 차원에서 재무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지만 복잡한 조선산업의 생산 부문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재무책임자(CFO) 한사람이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산업은행이 관리회사로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여부는 산업은행이 판단할 바는 아니다"라면서도 "향후 분식으로 판단되면 회계법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의 "대우조선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의에 홍 회장은 "특수선에 대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살아날 수 있는 회사"라며 "가능한 한 재무적으로 지원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대우조선의 낙하산 인사도 부실의 근본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은 "대우조선에서 2008년 이후 신규 임용한 사회이사 18명 가운데 12명이 낙하산 인사"라면서 "조선 분야에 지식이 없는 정치권 인사들이 사외이사를 구성하다보니 경영 문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최근 산업은행 퇴직자들이 모두 자회사, 투자 및 대출회사 등 거래기업에 재취업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앞으로 해양조선 사업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겠다"면서 "전문성과 필요성 등을 판단해서 재취업 여부를 추진할 수 있는 기구를 새로 만들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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