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인재경영 후진성, '야근 중독' 못 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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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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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열정페이’ 논란과 잦은 야근 문화 등 국내기업의 인재경영은 여전히 후진성을 벗지 못하고 있다.

범용제품 시장의 경쟁심화로 혁신과 창의성이 중시되는 가운데, 혁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장시간 노동체제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WP(좋은 기업문화, Great Work Place)를 갖추지 못한 기업은 생산성이 떨어진다. 국내 기업은 특히 야근이 잦은 것이 큰 단점이다.

OECD가 국제 노동시간을 비교한 결과, 2013년 기준 한국의 노동시간은 멕시코에 이어 OEDC 국가 중 둘째로 길었다. OECD 평균 노동시간에 비해 22% 많은 수준이다.

그동안 한국 제조업은 추격자로서 이처럼 양적 투입 전략으로 탁월한 성과를 보여왔다. 하지만 취업자당 생산성이 세계 상위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이같은 전략은 점차 유효성을 상실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2014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생산성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부진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OECD 중하위 수준인 시간당 생산성도 급격한 둔화를 보이고 있는 점은 우려할 만한 측면”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직장인 5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5명은 야근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52.1%는 야근을 ‘자주 한다’고 답했다. 또한 51.6%는 초과근무 수당을 받지 못해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형태별로는 대기업이 64.8%로 오히려 중견기업(60.9%)이나 중소기업(48%)보다 높았다. 장시간 노동으로 대표되는 양적 투입 중심의 경영전략이 대기업부터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야근문화는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는 데도 장애물이 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선 대졸 구직자가 늘어나 비용대비 양질의 인재확보가 쉬워졌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현지에서 채용행사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채용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구인난을 겪고 있다. 무역협회 북경지부가 지난 6월 중국내 기업(인사담당자) 256명, 구직자 5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5.7%의 기업들은 인력 부족률이 10% 이상으로 인력부족에 어려움을 나타냈다.

특히 한국기업 근무를 선호하지 않는 구직자들은 기피이유로 ‘야근이 과다하고 힘들어서’(37.2%)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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