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카드사의 해외직구 서비스 출시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한풀 꺾인 해외직구 기세와 대비된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우리카드가 온라인에 해외직구몰을 개설하면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이 경쟁을 벌이던 기존 시장에 가세했다.
관세청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해외직구는 2010년 이후 매년 건수 기준으로 약 44% 급증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 속에서 지난해 카드업계는 해외직구에 관련된 서비스 및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특히 일부 카드사는 해외직구 할인혜택을 담은 카드 출시 뿐만 아니라 해외직구몰을 직접 개설해 서비스 경쟁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1월 유명 해외쇼핑몰 이용, 배송 및 구매대행 등 해외직구 관련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하는 ‘해외직구 쇼핑몰’을 오픈했다. 이어 신한카드도 자사의 생활서비스 사이트 ‘올댓서비스’ 내에 ‘해외직구 서비스’의 문을 열었다.
카드사들이 연말 기간에 집중적으로 해외직구몰을 개설한 것은 블랙프라이데이나 사이버먼데이 등과 같은 해외직구 성수기를 노렸기 때문이다. 또 해외직구몰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급성장하는 해외직구시장을 새로운 먹을거리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포함됐다.
하지만 올 들어 해외직구 시장 상승세는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올 상반기 환율상승으로 해외직구물품 수입현황은 791만건으로 전년대비 6% 증가하는데 그쳤다. 매년 거듭해오던 두자릿수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카드사들도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화상태인 카드업계에 해외직구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신흥시장으로 꼽힌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조금이라도 싼 가격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국내 결제시장보다 해외직구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우리카드가 해외직구몰을 개설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환율상승, 국내 가격인하 등으로 올 상반기 해외직구가 주춤했지만 새로운 먹을거리를 고민하는 카드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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