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배상희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기업 샤오미(小米)의 공동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됴메이링(刁美玲) 샤오미 생태제품체계 운영총감(총감독)이 한국을 찾아 성장 스토리를 전한다.
샤오미는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이자 기업 가치를 세계에서 가장 높게 평가받는 스타트업 중 한 곳이다. 샤오미 창립 멤버가 한국에 공식적인 방문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됴메이링 총감은 오는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프라자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리는 '제7회 2015 글로벌그린성장포럼'(GGGF·Global Green Growth Forum) 첫째날 기조 강연자로 나서 샤오미의 기업 철학과 비전을 전달한다. 특히 샤오미가 한국 시장 본격 진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는 공동 창립 멤버의 이번 방문은 향후 샤오미의 국내에서의 역할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싸구려·저질' 이미지를 깬 최초의 중국 기업
한국은 중국 제품의 무덤이라 불리울만큼 중국 기업에게는 척박한 땅이다.
특히나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분야를 선도해왔고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을 일컫어 ‘IT테스트베드’라는 별칭을 부여했다. 그만큼 한국 소비자들은 최첨단·최고의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실제 구매율이 높기 때문에 ICT기업들에게 있어 한국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성공을 타진해 볼 수 있는 국가로 인식돼 있다.
그런 곳에서 저가 이미지로 낙인 찍힌 중국 기업이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샤오미는 직접 한국 시장에 진출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시장에서 샤오미 제품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 순위의 상위권에 올라 있을만큼 다른 이미지로 한국 시장에 자리를 잡고 있다.
사실상 샤오미는 '저질·저가'라는 중국 제품 이미지를 깨고 '합리적 가격, 최고의 품질'이라는 이미지를 한국에 심어준 최초의 기업인 셈이다.
이같은 샤오미의 성공은 다른 중국 기업들에게도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이렇다보니 샤오미라는 기업과 샤오미를 설립한 레이쥔이라는 기업가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 역시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제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샤오미만의 새로움, 신선함, 신개념 등이 한국 소비자에게는 ‘창조적’이라는 이미지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배경 속에는 성공을 꿈꾸는 많은 예비 창업가와 초보 기업인들이 샤오미의 창조적인 경영 철학을 배우고 싶어하는 욕구가 자리잡고 있다.
◆ '짝퉁 애플'은 잊어라
샤오미가 5년전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관심을 두는 이는 많지 않았다. 품질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선입견과 꼬리표가 사방에 가득했다. 하지만 그 진가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최근 중국 부자 연구소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샤오미의 브랜드 가치는 450억 위안(한화 약 8조3000억원)에 달한다.
베이징의 작은 사무실에서 '짝퉁 애플'이라는 오명에서 시작했지만 5년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무서운 공룡이 된 것.
일각에서는 샤오미가 오늘날까지 성장한 것은 '저가정책'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샤오미의 성공은 자신들이 누구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샤오미는 자신들이 '인터넷 기업'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다.
샤오미는 인터넷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의 특성을 정확하게 간파했다. 샤오미가 처음 스마트폰을 출시한 지난 2011년 당시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 돼 버린 곳이었다.
샤오미는 ‘인터넷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했다. 그리고 가격 대비 최고의 가치(value for money)를 지닌 제품을 제공했다. 확실한 비전과 철학을 가지고 샤오미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헤드폰 등 휴대전화 주변 기기 판매와 모바일 게임과 같은 서비스 제공 등 기존 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을 장악했다.
또한 샤오미 고객을 제품개발, AS, 마케팅 및 홍보 등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등 신선하고 시대융합적인 전략을 추진하며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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