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밤 방송된 SBS 공개 리얼토크쇼 ‘힐링캠프-500인’ 202회에는 전직 국보급 센터 농구선수에서 예능 에이스로 거듭난 서장훈이 메인 토커로 초청돼 이야기를 나눴다.
서장훈은 처음에는 ‘예능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진지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조곤조곤 자기 자랑을 하며 곳곳에서 웃음을 자아내며 본격 시동을 걸었다. 건물주라는 서장훈은 “다른 사람에 비해 돈을 덜 받고 착한 건물주라는 얘기가 있다. 좋은 얘기라고 하긴 뭐하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좋은 일에 신경을 썼었다. 항상 그런 부분에 대해서 남들보다 더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특히 노래, 춤, 집 공개 등 방송 최초 퍼레이드를 이어간 서장훈의 이러한 당당함은 농구 얘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농구스타로 탄탄대로를 걸어오며 전설이 된 서장훈은 과거를 회상하며 한층 부드러워진 모습이었다. 서장훈은 자신의 생활을 찍은 비디오를 보여줬고, 냉장고 속 음료의 유통기한을 맞추어 정리한 모습까지 공개했다. 이에 관객석에서는 경악 섞인 반응들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서장훈은 “결벽증이 아니다. 상식적 수준에서의 깨끗함의 끝”이라고 말하며 극구 거부해 시청자 MC들을 웃게 만들었다.
역대 득점 1만3231점 1위, 역대 리바운드 5235번 1위라는 기록의 소유자인 서장훈은 최고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걸어야만 했던 이유를 털어놨고 그의 남다른 철학은 큰 울림을 줬다. 서장훈은 “은퇴할 때 그 이야기를 했다. 이것밖에 못 해서. 그것도 이렇게 온 힘을 다 짜내서 그 정도로 한 거다. 즐겼다면 반의반도 못했을 것이다. 그건 확신한다”고 말했다.
괴물센터로 데뷔하자마자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서장훈은 모든 억울함을 다 이겨냈던 사연을 밝히며 “모든 선수가 항의를 한다. 유독 제가 좀 더한 과했다. 하지만 나중에 보면서 떳떳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서장훈은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진심을 말했다.
서장훈은 “꿈을 이루었던지 아니든지 그건 이제 내 몫이 아닌 게 됐다. 내 꿈은 더는 할 수 없이 끝이 났다. 누구보다 농구를 잘 했을진 모르겠지만, 감독을 잘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감독을 해보고 싶긴 하다. 하지만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다. 감독 제의는 없었다”라며 자신을 바라보는 선입견과 걱정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털어놓으며 ‘사람’ 서장훈에 대한 진심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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