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어느새 113층 높이까지 올라간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타워가 진도 9 규모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22일 오전 잠실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롯데월드타워 내진성능평가’를 주제로 시공기술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회에는 정란 단국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와 이철호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한국지진공학회에서 수행한 롯데월드타워 내진성능 평가 연구결과를 중심 내용으로 소개했다.
발표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정란 교수는 “국내 건축물의 내진설계기준은 진도 7~8 정도 수준의 지진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롯데월드타워의 경우에는 진도 9의 지진에도 구조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됐다”면서 “이 때문에 5층 이하 건축물보다도 롯데월드타워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며, 진도 10의 지진이 오더라도 건물이 무너지는 등의 큰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오히려 초고층 건물은 지진보다는 바람에 취약한 데,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360도 방향에 대한 철저한 내풍 설계로 이에 대한 대비도 갖췄다”며 “모든 상황을 고려해 건물 지하 기초를 지상 표면으로부터 35~40m 암반에 고정해 지진과 태풍 등으로부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롯데건설 측은 롯데월드타워가 첨탑부의 다이아그리드와 아웃리거 및 벨트트러스 등 첨단구조물로 순간 최대풍속 80m/s와 진도 9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풍·내진 설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한 우려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이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극히 낮다고 입을 모았다.
이철호 교수는 “칠레 대지진의 경우 거대한 해양판이 남미 플레이트 밑으로 침강하면서 발생했는데, 우리나라는 판의 경계가 아닌 판 내부에 위치해 진도 7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극히 낮다고 본다”면서 “롯데월드타워의 외벽 유리 역시 지진이 발생한다고 해도 떨어지거나 부서져 피해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철저한 안전시공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제2롯데월드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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