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2일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발표하고 논란이 많았던 교과서 한자병기에 대해서는 추진 여부를 정책연구를 통해 내년 말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당초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세계화 추세에 따라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시민단체 등이 학생들의 부담 가중과 우리말쓰기에 역행한다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도 한자병기를 하고 있지만 아무런 지침이 없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 하는 것”이라며 “본문에 병기하는 것이 아니고 날개라든가 단원 말에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을 검토중으로 연구를 통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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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문이과통합 교육과정은 창의인재 육성을 위해 인문과 과학 기초 소양을 문이과 계열을 나누지 않고 모두 이수하도록 하면서 융합 인재 양성하기 위해 추진했다.
교육부는 이번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암기식이 아닌 학생이 참여하는 토론식 수업, 체험형 활동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교사 상대의 연수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번 교육과정 추진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은 초등학교 저학년의 수업시수와 안전 과목 등이 늘면서 학습부담이 오히려 늘고 고교 과목 개정은 수능 개선과 함께 이뤄지지 못해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 발표하면서 고교에서 모든 학생이 공통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한 후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선택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고 선택과목을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예시에서는 이공계열은 일반선택 기초에서 미적분을 배우고 진로선택에서는 기하, 수학과제 탐구, 탐구 영역에서는 진로선택에서 물리학II, 화학II, 지구과학II, 융합과학 등을 배울 수 있다고 안내했다.
경상계열의 경우 사회탐구 과목 일반선택은 세계지리, 세계사, 경제, 사회문화, 정치와 법, 진로선택은 사회문제 탐구, 고전과 윤리, 한국사회의 이해, 어문계열은 진로선택으로 진로 영어, 영미 문학 읽기, 심화 영어I 등을, 예술계열은 진로선택에서 고전읽기, 영미문학 읽기, 실용영어, 미술 창작, 드로잉, 매체 미술 등을 선택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대입제도에 대해서는 정책연구를 통해 최종안을 2017년에 확정‧발표하고 2021학년도 수능부터 적용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과정 개정으로 고교에서 진로에 맞게 과목을 선택해 배우면서 다양한 전공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며 “수능은 공통과목 위주로 내고 진로적성에 따라 한 두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시 확대로 수능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내신을 통해 대학에 입학하는 제도가 확대되는 것과 맞물려 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학습 부담 경감을 위해 고교 수학 미적분 심화과정을 삭제하라는 시민단체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고교 수학 미적분 심화 과정을 대학에서 중복으로 배운다며 삭제를 요구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대 진학할 학생들은 미적분 심화 과정을 배워야 하고 대학에서 배우려면 양이 많고 시간상 촉박하다”고 “세계 수준을 감안해도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수학 과목에서 수업 내용과 실제 평가와의 괴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평가 방법 및 유의 사항’을 신설해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을 평가하지 않도록 안내해 실제로 학습부담 경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습부담 경감과 함께 초등학교 1~2학년에서 한글교육을 강화하고 수업시수를 주당 1시간 늘려 체험 중심의 '안전한 생활'을 편성하도록 하고 중학교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 중심의 정보 교과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고교에서는 선택 과목을 개설하고 진로 선택 과목을 3개 이상 이수하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하고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등 기초교과 영역 이수단위를 교과 총 이수단위의 50%를 넘을 수 없도록 해 균형학습을 유도했다.
김 차관은 “기초과목에 한국사가 들어가 50%를 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에 이전보다 국·영·수가 한국사 단위만큼 비중이 더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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