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2.8조짜리 공사중단에 주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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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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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새롭게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이 재상장 후 첫 위기를 맞았다. 옛 삼성물산이 수주해 카자흐스탄에서 진행 중이던 2조8000억원 규모의 공사가 중단되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1일 장 마감 후 지난해 12월 12일부터 2020년 3월30일까지로 계약된 카자흐스탄 발하쉬 화력발전소 공사를 일시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 울켄시에 위치한 용량 1320MW급 석탄화력 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50대 50 공동으로 설계·조달·시공(EPC) 등 전 과정을 진행한다.

그러나 자금 조달 문제가 발생하면서 발주처의 요청으로 공사가 일시 중단된 것으로, 삼성물산의 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재상장 첫날인 15일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2.84% 오른 16만3000원에 마감했고, 다음 날에도 16만45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그 후 4거래일 연속 주가가 떨어지면서 이날 15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당 프로젝트는 상반기 말 기준 삼성물산 수주잔고의 3.6%, 삼성엔지니어링 수주잔고의 16%를 차지한다"며 "EPC는 펀딩 진행상황에 따라 제한착수지시서 방식으로 제한적으로 진행 중이므로 직접적인 신용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삼성물산은 EPC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펀딩 진행상황이 중요하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서 한국측 대주단과 카자흐스탄 정부의 협상 진행상황 여부가 주가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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