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착륙' 우려 덜어낸 中…한국경제도 '숨통' 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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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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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은행장 "중국發 충격 크지 않을 것"

  • 주요 투자회사들 '안정·우려' 의견 분분

  • "경제 충격 방어 가능…4분기 성장률이 관건"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중국 경제지표가 우려했던 것만큼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한국경제 회복 속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언제쯤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정부 입만 쳐다보는 모양새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연방준비은행장이 22일 중국 경기 불안이 미국에 직접적으로 주는 영향이 비교적 크지 않다는 발언은 중국경제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코스피는 22일 미국 경제 개선 진단과 중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198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7.38포인트(0.88%) 오른 1982.06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연준의 발언 하나로 증시 불안감이 해소된 것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2일 한국 신용등급이 상향조정과 금융개혁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8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과정”이라며 “이런 가운데에서 지난주 국제신용평가기관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국가신용등급을 사상 최고 수준(AA-)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월 중 창업 및 성장단계 기업 지원 강화를 위해 정책금융 재편방안을 마련하고 인터넷은행, 크라우드펀딩 등 새로운 금융모델을 조속히 도입하겠다”며 “최근 3년 만의 최고 추석 대목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내수와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다소 덜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투자회사에서는 한국 경제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안정자산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중국 경제로 인한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피할 경우 한국 경제의 숨통도 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내수시장 회복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은행은 메르스 소멸 및 관광객 유치 행사(코리아 그랜드 세일) 등으로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관광객 유입이 증가하면서 관련 소매업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8월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7월 저점 이후 크게 반등(101%, 전달대비)한 데 주목하고 있다. 8월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동월대비 26% 감소했지만 전월대비 70% 증가했다.

바클레이스은행은 “중국 해외 관광객 증가세 지속 및 그동안 방일 관광객의 한국으로의 전환 등으로 소매업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며 ”중국인을 포함한 9월 외국인 관광객은 4개월래 처음으로 전년동월대비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증권시장에 대한 낙관적 관측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3개월 간 중국 주가하락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하락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소비 지표의 핵심인 자동차 업계도 중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현대자동차는 7~8월 중국 자동차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해 중국 현지 설비투자 확대를 계획 중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 경제 침체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는 않겠지만 방어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며 “내수시장이 빠르게 회복 중이고 각종 소비활성화 대책이 가동되고 있는 만큼 4분기 경제성장률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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