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살인사건' 패터슨 "살인 혐의 인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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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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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이른바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이 16년 만에 한국땅을 밟았으나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패터슨은 23일 오전 4시26분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대한항공편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패터슨은 1997년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조중필(당시 22세)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았으나 출국금지 연장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

이날 공항에는 취재진과 법무부 관계자 등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패터슨을 보기 위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5명의 호송팀과 동행한 패터슨은 수갑을 찬 양손을 흰 천으로 감싼 채 하얀 티셔츠와 헐렁한 흰 바지를 입고 취재진 앞에 섰다.

패터슨은 살인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범인이 에드워드 리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난 언제나 그 사람이 죽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에드워드 리는 당시 패터슨과 용의 선상에 올라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나 증거불충분 등의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희생자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답 대신 고개를 살짝 흔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패터슨은 "유가족들은 고통을 반복해서 겪어야겠지만 내가 여기에 있는 것도 옳지 않다"고 혐의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적이다. 난 지금 (이 분위기에) 압도돼 있다"고 말한 뒤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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