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미국 국빈방문에 나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2일(현지시간) "중국은 사이버 해킹에 연관돼 있지 않고 해킹을 지원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첫 방문지인 시애틀에 도착해 양국 기업인 등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중국은 사이버 안보의 견고한 수호자"라며 "사이버 안보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중국의 충돌은 양국 모두에, 넓게 보면 전 세계에 재앙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양국이 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결코 패권(헤게모니)과 확장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미는 2013년 3월 국가주석 취임한 직후인 같은 해 6월 방미에 이어 두 번째로,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시 주석 개인적으로는 7번째로 미국을 찾는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미국 서부시간)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워싱턴 주 시애틀 북쪽 에버렛 페인필드 공항에 도착, 7일간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에어차이나 전용기편으로 도착한 시 주석은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손을 잡고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면서 환영 인파를 향해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보였다. 공항에는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와 게리 로크 전 워싱턴 주지사 겸 전 주중 미국대사, 에드 머레이 시애틀 시장 등이 영접을 나왔다. 주미 중국대사인 추이톈카이(崔天凱)도 공항에 나와 시 주석을 영접했다.
시 주석 부부에 이어 왕후닝(王滬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 쉬사오스(徐紹史) 국무원 발전개혁위원회 주임,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차례대로 비행기에서 내렸다.
시 주석은 도착성명에서 "중미 양국은 수교 36년동안 어려움을 뚫고 전진해 양국 국민은 물론 세계 인류에 공헌해왔다"며 "양국이 국제사회와 지역문제에 대해 협상해야 할 일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23일 오전에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애플의 팀 쿡,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야 나델라,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보잉의 데니스 뮐렌버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바이두의 리옌훙(李彥宏),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 레노버의 양위안칭(楊元慶) 등 양국 기업 15개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미·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시애틀 에버렛의 보잉사 본사를 방문한다. 타코마에 있는 링컨 중학교도 들르게 된다.
23일 저녁일정으로 잡혀있던 빌게이츠와의 저녁만찬은 취소됐다. 빌 게이츠는 그의 저택으로 시 주석을 초대해 개인적인 만찬을 함께 하려 했었다. 대신 중화권 매체는 방미 이틀째인 23일 시애틀에서 시 주석이 현지에서 화교들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시 주석이 이번 방중기간에 화교들을 만나는 것은 23일 간담회가 유일하다. 시 주석은 초청된 화교 500명을 위해 베이징에서 중추절 월병을 갖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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