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샤오미는 '인터넷 기업'이다. 평균연령 43세, 8명의 창업가가 설립한 소규모 벤처기업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한 샤오미를 단 한마디로 정의하는 소개사이자 샤오미의 성공 비법이다.
댜오메이링(刁美玲) 샤오미 생태제품체계 운영총감은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프라자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제7회 2015 글로벌그린성장포럼'(GGGF·Global Green Growth Forum)에 참석해 샤오미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이같이 전했다.
댜오 총감이 전한 샤오미의 성공 목표는 두 가지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새로운 제품에 열광할 수 있는가? 상품을 이용한 이후 친구들에게 이를 소개할 수 있는가? 라는 두 가지다. 스마트폰 매출액과 영업수익 등은 샤오미가 추구하는 근본적 목표가 아니다.
이 같은 두 가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샤오미가 찾아낸 방안은 바로 ‘인터넷 사고(Internet Way)’다. 샤오미에게 있어 상품 제작 및 홍보, 판매, 애프터서비스(AS), 고객과의 교류 등 모든 과정은 인터넷을 통한다.
댜오 총감은 지난 2010년 8월 16일 샤오미가 독자 개발한 안드로이드 기반 독자 운영체제(OS)인 미유아이(MIUI) 시스템을 예로 들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상품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댜오 총감은 "당초 미유아이를 이용하는 샤오미 이용자는 100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억5000만 명을 넘어섰다. 샤오미는 현재 33개 언어판으로, 36개 팬사이트가 구축돼 있다"며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업그레이드 된 MIUI를 공개하며, 이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샤오미 이용자들과 인터넷을 통해 항상 소통한다"면서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기 전에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샤오미는 매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단행한는 과정 중 여기에 참여한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샤오미 팬들이 투표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우수 직원에게 팝콘상(爆米花獎) 이라는 상을 부여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홍보에 있어서도 인터넷을 강조하는 샤오미의 의지가 드러난다. 지난해 말까지 샤오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가입자는 4000만명, 웨이보 1500만명, 웨이신 6000만명 등으로 샤오미는 현재 거대한 팬군단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제품 출시 등과 관련한 소식을 가장 먼저 소개받는 등의 혜택을 받는다.
애프터서비스(AS) 분야도 마찬가지다. 샤오미는 중국 전역 200대 도시에 물류창고센터가 소재해 있고, 이들의 평균 배송 기간 1.3일이다. 이틀이면 전국 220개 지역으로 제품이 배송된다. 또 현재 804개의 서비스 콜센터가 있고, 이 중 22개가 샤오미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총 2500명 이상의 AS직원이 있고,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는 96.6%에 달한다. 온라인 AS는 일주일, 24시간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샤오미의 인터넷 사고가 극명히 반영되는 분야는 미펀(米粉)으로 불리는 샤오미 팬들과의 소통 분야다. 댜오 총감은 "온라인을 통해 구축된 샤오미 팬층은 지금까지 665개의 오프라인 활동을 벌이며 소통을 해왔고 이를 통해 샤오미의 제품에 대해 대화하고 서로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다"면서 "샤오미는 이같은 활동을 통해 팬심을 사로잡는 데도 성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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