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내 하수도관 중 연한 50년을 넘긴 비율이 3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과 도쿄간 거리(약 1154㎞)의 3배에 이르는 것이다.
2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노웅래 의원(마포갑)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하수관로(1만392.2㎞) 중 30.5%(3173.8㎞)가 50년 이상 노후됐다. 또한 환경부 기준으로 20년 초과 노후관 수치는 무려 73.3%에 달했다.
특히 종로구의 경우 전체 351㎞ 중에서 229.8㎞(65%)가 설치된 지 50년을 넘겨 가장 비율이 높았다. 이어 용산구 52.3%(191.3㎞), 성북구 51.6%(249.7㎞), 구로구 50.8%(194.6㎞), 영등포구 49.3%(239.3㎞), 동작구 43.4%(149.8㎞) 등 순으로 노후도가 컸다.
문제는 이런 노후 하수도관이 서울시 땅꺼짐(싱크홀) 발생의 원인 가운데서 상당수(81.4%)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도심의 시민안전이 언제, 어디서나 위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의 분석을 보면 최근 5년간 도로침하, 동공, 함몰이 총 3328건 발생했다.그 원인은 하수관 노후화로 인한 부식, 균열, 관의 어긋남, 접합불량, 주변 굴착공사 등으로 파악됐다.
반면 서울시는 향후 4년 동안 1조200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노후 하수관로를 정비할 계획인데, 막대한 비용을 자체 예산으로만 지출하기 어려워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웅래 의원은 "노후 하수도관으로 누수뿐 아니라 싱크홀까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만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서울시와 환경부, 기획재정부가 예산확보를 다시 검토해 대형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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