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여성 입술 물들인 벽돌색 립스틱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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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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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맥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여성들의 립스틱 색깔마저 바꾸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하와 부동산 규제완화 등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여성들의 립스틱 색깔도 훨씬 강렬해지는 분위기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긍정적인 생각이 립스틱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가을에는 일명 ‘벽돌색 립스틱’이 인기다. 작년보다 훨씬 더 강력해진 붉은색상이 특징이다. 보통 가을에는 피부색과 비슷한 누드톤이나 코랄톤을 찾는데 최근 흐름은 이와 대조적이다. 또 불황에 활용도가 높은 기본 색상(핑크·누드)의 립스틱을 찾는 것과도 맞지 않는다.

아모레퍼시픽 마몽드가 올 가을과 겨울시즌 출시한 빨간색 립스틱은 이미 판매목표치를 초과달성했다. 숙성된 와인·붉은 벽돌·말린 장미 등의 색을 표현한 붉은색 립스틱의 이달 1일부터 14일동안 판매량은 7700만개로 전년대비 290% 성장했다.

마몽드 관계자는 “경기 전반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색조화장 구매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제품력에 대한 SNS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3분당 1개꼴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화장품이 출시한 더샘의 붉은 립스틱 판매도 최근 크게 늘었다. 더샘 관계자는 “짙은 빨강, 초콜릿 등의 색상을 담은 립스틱 일부 1차 물량이 완판돼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맥도 한국시장에는 그동안 수요가 없던 짙은 벽돌색 립스틱 2~3종을 지난달 추가로 들여왔다. 다음달에는 '수지 벽돌 립스틱'으로 불렸던 칠리 컬러를 추가 수입한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경기회복 신호가 여성들의 화장품이나 옷차림에 드러난 사례는 과거에도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세계 제 2차대전 이후 대대적인 경기부양정책을 실시하면서 화려한 디자인의 옷과 강렬한 색상의 립스틱이 유행했다.

한국에는 1970년대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붉은 립스틱과 미니스커트가 불티나게 팔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70년대 복고풍의 빨간색 립스틱 유행이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밝은색 립스틱으로 암울한 분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표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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