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새터민' 출신 팝페라 가수 명성희가 지난 22일 정오, 새로운 꿈과 희망 그리고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디지털 싱글 앨범 ‘오라’를 발표하고 음악 팬들에게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하고 있다.
북한 평양음악무용대학 성악과 출신으로 평양 영화방송음악단 OST가수로 활동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명성희는 음악의 자유를 위해 지난 2005년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에 진학해 실력을 가다듬은 명성희는 지난 2012년 MBC 휴먼 다큐 '그날'에 출연, 음악의 자유를 위해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팝페라 가수의 꿈을 향해 아름다운 도전에 나선 모습을 그려내며 많은 감동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어 명성희는 지난해 SBS '스타킹'에 출연, 뮤지컬 '엘리자베스'의 ‘나는 나만의 것’, '오페라의 유령'의 ‘Think Of Me’, '시카고'의 ‘All That Jazz’ 등을 열창하며 폭발적 가창력을 선보이는 한편, 그해 MBC 추석특집 '한솥밥'에 개그맨 장동민과 가상부부로 분해 빼어난 미모에 이은 남다른 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수록된 ‘제발’은 길이 있어도 고향에 갈 수 없는 수많은 실향민과 새터민의 애환을 대변한 영혼의 노래다.
그리운 고향의 풀 한 포기, 들꽃 한 송이라도 스쳐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빈들에 부는 바람에라도 실려 보내고 싶은 슬픈 가사가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가운데, 애달픈 아픔을 극대화시키는 통소소리와 우리네 정서가 고스란히 담긴 국악 선율이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한데 어우러지며 색다른 울림의 안겨준다.
드라마 ‘추노’, ‘공부의 신’, ‘도망자’ 등 다수 작품의 OST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작곡가 김종천이 작사, 작곡한 명성희의 신곡 ‘오라’는 엇갈린 서로의 발자취에 애태우며 흘려왔던 눈물을 닦아내고 모두가 하나 되어 새로운 희망을 기원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다이내믹한 곡.
어둠의 자락을 뚫고 피어오르는 한줄기 빛을 연상케 하듯 판타지한 느낌의 인트로가 인상적으로, 후렴구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이 풍성한 성량을 자랑하는 명성희의 폭발적 고음에 녹아들며 한편의 대형 뮤지컬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명성희는 이번 싱글 앨범 발표를 시작으로 각종 공연 및 TV프로그램 출연 등을 통해 첫 '새터민' 출신 팝페라 가수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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