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폭스바겐 사태 여파로 디젤차 엔진에 들어가는 백금(플래티넘) 가격이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제전문매체 쿼츠는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백금선물 10월물이 전날보다 5.10달러(0.5%) 하락한 온스당 932.40달러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1년 중반 기록한 사상 최고치(1,912.20달러)에 비하면 절반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 2009년 1월 이후 6년 반만에 최저치기도 하다.
백금은 전 세계 생산량의 30%를 사용할 정도로 자동차 업계에 필수적인 재료다. 폭스바겐 사태 이후 디젤차 수요가 줄지 않겠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백금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디젤차량의 배출가스량을 속이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재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던 백금 가격은 폭스바겐 사태 이후 지난 사흘 동안 5% 넘게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9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폭스바겐에서 촉발된 디젤차량에 대한 불신이 이어지면 앞으로 백금 가격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번 폭스바겐 사태를 통해 환경오염 관련 비판을 받던 디젤차가 몰락하고, 가솔린엔진이나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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