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GGGF] "금융은 '소유'아닌 '공유'...은행권의 '애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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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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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7회 글로벌그린성장포럼(GGGF·Global Green Groth Forum)' 둘째날 제 5세션에서 'NH농협의 오픈플랫폼 추진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성공한 기업의 플랫폼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사의 플랫폼을 개방했다는 점이다. 이 개방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서비스가 상품화됐다. 

농협은행이 핀테크 사업에 있어서 주안점을 둔 것도 이 부분이다. 단순히 핀테크 기업들과 제휴하기보다는 플랫폼을 개방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오는 12월 5일  'NH핀테크 오픈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다.

손병환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부장은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프라자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제7회 2015 글로벌그린성장포럼'(GGGF·Global Green Growth Forum)에서 "고객이 금융을 찾아오는 것이 아닌, 고객이 머무는 핀테크 콘텐츠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핀테크 생태계를 위해 금융은 '소유'가 아닌 '공유'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유하는 핀테크를 위해 농협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게 오픈플랫폼이다. 오픈플랫폼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은행이나 유통업체가 추출해 주는 통로다. 

손 부장은 "현재 애플의 앱스토어에는 100만개가 넘는 앱이 있는데 이 앱은 애플이 만든게 아니다. 애플은 광대한 앱 생태계를 조성한 역할을 했을 뿐인데도 이게 애플의 파워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수록 그게 농협의 역량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고, 트래픽이 늘어나면 농협은행은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월 말 현재 농협은행의 오픈플랫폼 모델링 사업에 신청한 업체는 60개다. 손 부장은 "연말까지 200개 가량의 기업을 모집한 뒤 사업성 등을 평가해 60개 기업을 추려 구성할 것"이라며 "아이디어가 있는 핀테크 업체는 관심을 갖고 농협은행의 핀테크 생태계 사업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물론 은행권 공동으로도 진행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도 있다. 그러나 각 은행마다 이해관계가 다른데다 시기도 내년 6월 말에 오픈된다. 

손 부장은 "은행의 고유한 영역을 핀테크 기업이 담당하면 '은행은 뭐 먹고 사냐'는 우려도 있지만, 어떤 상황이든 기업의 존재가치나 유형은 변한다"며 "10월이면 은행 간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는데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객들에게도 상당히 각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부장은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록 그게 농협은행의 역량이 될 수 있다"며 "이런 파이를 키워 트래픽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은행 역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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