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애국심에 호소하는 시대는 지났다. 소비자는 적합한 국산 제품이 안나오면 기꺼이 외산을 쓴다는 것을 이제는 기업들도 알아야한다."
김광현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센터장은 24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 7회 2015 글로벌그린성장포럼(GGGF·Global Green Growth Forum)에서 '왜 지금 창업인가' 강연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에서 전통적인 기업 역할과는 달리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빠른 의사 결정으로 시대를 선도하는 스타트업의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기존 기업들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노키아나 코닥, 모토로라들의 사례를 보면 혁신하지 못한 기업들이다"며 "삼성, 현대차도 위험하다. 오늘날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혁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면 지금 아무리 잘나가는 산업도, 아무리 잘나가는 기업도 도태할 수밖에 없다. 한국인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차는 현대차가 아닌 BMW라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샤오미, 우버 등의 예를 들며 "이들은 모두 2000년대 후반에 등장한 기업들이다. 이들은 세상을 바꾸고 있다. 구글은 무인자동차를 만들고 테슬라는 거대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애플은 프로젝트 타이탄을 통해 새로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대기업과의 스타트업 간의 '협력 선순환'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의 기업들은 스타트업을 적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며 "스타트업을 파트너로 받아들여한다. (기업들이 보유한) 연구소 개발만으론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지금은 국경없는 경쟁이다. 애국심에 기대하는 시대는 지났다. 소비자는 바보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국내 산업계에서는 앞서 '상생경영'이라는 이름으로 기존 기업들의 '사업 베끼기', '인재 빼가기'가 완연했다"며 성공한 스타트업이나 가치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시기와 질투보다는 진정한 협업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스타트업 DNA를 확보하고 더 많은 인재를 산업 생태계로 끌어올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 센터장은 중국 스타트업 열풍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 스타트업간의 경쟁과 그 수준은 이미 한국을 넘어섰다.
김 센터장은 "중국의 스타트업 열기는 예상보다 훨씬 뜨겁고 실력도 쟁쟁했다. 특히 중국은 대학교 동창회까지 창업을 지원하고 있더라"며 "중국 내 스타트업 열풍은 베이징이 중심이 아닌 대부분의 지방 도시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그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이는 한국의 경우와는 다른 것이다. 한국은 서울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이 활성화되다보니 아무래도 성과면에서도 부족한 면이 적지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자신이 맡고 있는 '디캠프'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드림 캠프(Dream Camp)'의 줄임말이기도 한 디캠프는 예비창업자나 스타트업들이 꿈을 실현하는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디캠프는 국내 최고 스타트업 데뷔 무대로서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창업지원센터다보니 엔젤투자자나 벤처캐피탈 관계자들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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