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유럽에서도 배출가스 저감 눈속임 장치가 장착된 폭스바겐 차량이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장관은 24일(현지시간) 유럽에서 판매된 1.6ℓ, 2.0ℓ 엔진을 장착한 폭스바겐 디젤차량도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돼 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외 다른 국가에서도 해당 차량이 폭넓게 판매됐을 것이라는 관측은 이미 나왔었다.
도브린트 장관은 아울러 이번 조작 파문을 계기로 별도로 꾸려진 조사위원회에서 폭스바겐 생산 차량 뿐 아니라 다른 메이커 차량에 대해서도 무작위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위 검사 결과에 따라 폭스바겐 외 다른 자동차업체의 배출가스 조작 문제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폭스바겐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후보도 물망에 올랐다. 애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마티아스 뮐러 포르셰 스포츠카 사업부문 대표가 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2세인 뮐러는 지난 2010년부터 포르셰 스포츠카 사업을 담당한 인물로, 폭스바겐 그룹에서만 40년 간 일했다.
앞서 마르틴 빈터코른 CEO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빈터코른 CEO의 사퇴로 대규모 인사 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폭스바겐은 25일로 예정된 감독이사회(감사회)를 통해 책임이 있다고 판단되는 고위 경영자들을 추가 경질하고 검찰 수사를 통해 형사처벌 대상도 가려내는 등 문제 해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독일의 또 다른 유명 자동차업체 BMW도 배출가스 관련해 홍역을 치르는 등 폭스바겐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독일 주간지 아우토 빌트는 BMW의 X3 x드라이브 디젤차량 모델이 EU 허용 오염기준치의 11배에 달하는 배출가스를 내뿜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BMW는는 "검사 통과를 위한 어떠한 조작이나 속임도 없었다"면서 "각 국의 법적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보도 직후 BMW 주가가 장중 10% 가까이 하락하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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