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묻지마 폭행]경찰“사람 죽인 것도 아니고”..거짓말로 언론통제 시도“인천이 범죄 도시로 비쳐져 그래”

[사진 출처: 연합뉴스tv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20대 남녀 커플이 길거리에서 한번도 만난 적도 없는 이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네티즌들을 분노하게 했던 '부평 묻지마 폭행‘ 사건의 가해자들 중 여고생 등 두명이 구속되고 가해자들 전원이 검거돼 '부평 묻지마 폭행‘ 사건이 해결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경찰이 부평 묻지마 폭행 사건의 가해자들을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태도를 보이고 거짓말로 언론통제 시도까지 해 비판이 일고 있다.

부평 묻지마 폭행 사건에 대해 ‘연합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 통신사 기자가 사건을 직접 수사하고 있는 인천 부평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피의자들을 검거했느냐?”고 묻자 담당 형사팀장은 “아직 못 잡았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경찰은 같은 날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부평 묻지마 폭행 사건에 대해 “피의자 4명 가운데 1명을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검거했다”고 밝혔다.

해당 형사팀장은 “언론 대응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어 몰랐다”며 “지방청에서도 오후에 보도자료를 낸다며 사건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라는 지침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형사팀장은 사건이 알려지기 전 한 방송기자의 취재 요청에 대해 “아주 나쁜 애들이 아닌 것 같다. 그냥 술 먹고 그렇게 된 거다.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부평 묻지마 폭행 사건에 대해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24일 오후 4시 30분쯤 인천경찰청 출입 방송기자들에게 이 사건 보도를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에는 “부평 집단폭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측 부모의 영상보도 자제 요청이 있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 종합편성채널 방송사 기자는 이 메시지를 받고 피해자 측에 사실 관계를 확인했는데 피해자 측에선 “보도 자제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 기자가 25일 오전 인천경찰청 홍보실에 전화를 걸어 피해자 측 주장을 전하자 홍보실 직원은 “피해자 측 부모가 아니라 피의자 측 삼촌이 요청했다”고 말을 바꿨다.

결국 피해자와 피의자 측 누구도 경찰에 보도 자제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찰청 홍보실이 부평 묻지마 폭행 사건으로 비난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자 자체적으로 부평 묻지마 폭행 사건 파문을 진정시키기 위해 거짓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거짓 해명까지 한 것.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사건이 지나치게 커져 인천이 마치 범죄 도시인 것처럼 비쳐지는 것 같아 자제 요청 문자 메시지를 방송사에만 보냈다"며 "거짓말을 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홍보실 직원이 방송사 기자의 확인 전화에 당황해 재차 피의자 삼촌이 요청했다고 또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부평 묻지마 폭행 부평 묻지마 폭행 부평 묻지마 폭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