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유엔 개발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상영된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홍보영상에 출연했다.
유엔 개발정상회의는 새천년개발목표 만료에 따라 2016년부터 2030년까지 향후 15년간 국제사회의 새로운 개발협력 지침이 될 '2030 지속가능개발체제' 출범을 위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회원국 정상들의 참석을 요청한 다자회의로, 이 회의 결과 17개로 구성된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가 채택될 예정이다.
이날 상영된 영상은 이들 17개 목표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박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과 유명 인사들이 차례로 하나씩 낭독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총 3분19초 분량의 영상은 전세계 어린이와 청년들이 차례로 출연해 "우리는 빈곤을 퇴치할 수 있는 첫 세대이며, 꼭 빈곤을 퇴치하는 세대가 돼야 한다. 불평등을 완화하고 번영을 촉진하는데 가장 결연한 세대. 그러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할 것이다. 이 지속가능개발 목표들은…"이라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반 총장이 "모든 곳에서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이라고 첫번째 목표를 낭독한 뒤 박 대통령이 "기아 종식, 식량 안보와 영양 개선 달성 및 지속가능한 농업 진흥"이라며 두번째 목표인 '기아종식(No Hunger)'과 관련 내용을 영어로 낭독했다.
이후 영화배우 샤를리즈 테론, 피아니스트 랑랑,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가수 스티비 원더, 동물학자 제인 구달, 영화배우 대니얼 크레이그 등이 차례로 출연해 나머지 목표들을 읽었다.
영상은 이들 17개 목표가 낭독된 뒤 반 총장과 박 대통령, 바첼레트 대통령,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 엘런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에르나 솔베리 노르웨이 총리 등이 "이 개발목표들은 합의됐다. 우리 193개 국가에 의해. 이것이 우리의 계획이다. 다함께 시작하자.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자"라고 강조하면서 마무리됐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 발언 가운데 반 총장이 "이 개발목표들은(These Goals)"이라고 말한 직후 "합의 되었습니다(have been agreed on)"라고 선언하는 장면에 다시 등장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나오는 2차례 장면 모두 이번 개발정상회의 주최 기구 수장인 반 총장의 바로 뒤에 배치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국제사회에서 모범적인 중견국가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영상을 유엔의 요청에 따라 최근 청와대에서 촬영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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