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유엔연설] "70년전 유엔평화 이상이 한반도 통일로 완성되도록 함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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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9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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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한반도, 지구촌평화 상징이자 새로운 성장엔진"

  • 평화통일에 대한 지지 강력 호소…"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

  • "남북, 선순환으로 가는 분기점…8·25 합의 이행이 선순환 동력"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지지를 국제사회에 강력히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유엔의 노력이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면서 "올해는 대한민국에 있어서도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는 기쁨과 번뇌가 교차하는 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3일이 독일이 통일한 지 25주년이 된다는 점을 거론한 뒤 "저는 유엔이 1948년 대한민국의 탄생을 축복해 주었던 것처럼 통일된 한반도를 전 세계가 축하해 주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간절히 꿈꾸고 있다"면서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잔재인 한반도 분단 70년의 역사를 끝내는 것은 곧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열차를 타고 유라시아를 횡단하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행사가 최근 진행된 것을 거론하면서 "북한의 철로는 굳게 닫혀 있어 통과할 수 없었다"면서 "이제 그 길을 활짝 열어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 수 있도록 유엔의 여러분이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70년 전 유엔 창설자들이 꿈꾸었던 평화와 인간 존엄의 이상이 한반도에서 통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유엔과 모든 평화 애호국들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 통일을 이룬 한반도의 모습으로 "핵무기가 없고 인권이 보장되는 번영된 민주국가"로 제시한 뒤 "통일 한반도는 지구촌 평화의 상징이자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한반도 통일이 북한·북핵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자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및 글로벌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는 일임을 강조, 한반도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통일된 한반도는 핵무기 없는 세계의 출발점이자, 인권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며, 안정 속에 협력하는 동북아를 구현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현재의 남북관계 상황과 관련,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도 언급한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을 거론하면서 "얼마 전 DMZ 지뢰도발 사건이 보여준 것처럼, 한반도의 평화가 한순간에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직면한 엄연한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남북한은 고위급 접촉을 통해 8.25 합의를 이루어냈고, 이제 신뢰와 협력이라는 선순환으로 가는 분기점에 서게 됐다"면서 "새로운 선순환의 동력은 남북한이 8·25 합의를 잘 이행해 나가면서 화해와 협력을 위한 구체적 조치들을 실천해 나가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가 정치·군사적 이유로 더 이상 외면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8·25 합의에 따라 당국간 대화와 다양한 교류를 통해 민족 동질성 회복의 길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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