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풍란, 국립공원 자생지에 적응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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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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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려해상·월출산 등 자생지 일원에서 복원

  • 가뭄에도 불구하고 100일후 생존율 87%에 달해

▲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 분포하는 풍란. 서쪽으로는 전남 신안군 가거도(소흑산도)에서부터 동쪽으로는 경남 거제도 국도에 생육한다. 지금까지 보고된 생육 장소는 19곳이나 현재는 제주도 성산 일출봉, 전남 진도와 고흥 등 3곳에서는 확인됐을 뿐이다.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풍란, Ⅱ급인 석곡과 날개하늘나리를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한려해상, 월출산, 오대산 등 3개 국립공원의 자생지에 성공적으로 복원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멸종위기종 식물 복원은 지난 6월 한려해상 특정도서에 풍란 500개체 복원을 시작으로 8월 말에는 월출산국립공원에 석곡 2100개체, 9월 말에는 오대산국립공원에 날개하늘나리 400개체를 순차적으로 복원했다.

풍란(사진)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2012년에서야 최초로 발견됐을 정도로 관찰하기 매우 힘든 종이며 석곡은 남해안을 중심으로, 날개하늘나리는 강원도 일원을 중심으로 각각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그간 멸종위기종 식물 복원을 위해 자생개체로부터 종자를 확보해 증식하거나 유관기관 협력으로 개체를 확보했다. 아울러 공원 내 자생하는 개체 생존력을 향상하기 위해 자생지 일원에 복원 최적지를 선정했다.

멸종위기종 식물 복원 대상지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온도, 습도, 광량, 지형 등 종별 생육여건을 최우선 고려하고 인위적인 훼손을 예방하기 위해 출입금지 지역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난 6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복원된 풍란의 경우 국립공원관리공단이 60일과 100일 경과시점에서 생태 여부를 조사한 결과 가뭄과 태풍에도 불구하고 전체 복원 개체의 약 87%인 435개체가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2개의 새로운 ‘촉(난초의 포기)’이 발생하는 등 전반적인 생육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향후 월출산국립공원 석곡과 오대산국립공원 날개하늘나리에 대해서도 생존율, 생장량 등 생태 조사 결과를 분석해 향후 다른 멸종위기종 식물 복원계획을 수립할 때 활용할 예정이다.

또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멸종위기 주요 원인인 인위적인 남획 예방을 위한 수시 순찰 등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김종완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은 “생태계 필수 구성인자인 식물종 복원은 국가 생물다양성 보전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한려해상에만 국지적으로 자생하고 있는 멸종위기종 Ⅱ급인 칠보치마를 비롯한 다른 멸종위기종 식물 복원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멸종위기종 식물은 총 77종이 지정돼 있으며 국립공원 안에는 전체 지정종의 약 56%인 43종이 자생 중이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삼성안전환경연구소(소장 백재붕)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총 7억원 예산으로 멸종위기 식물종 보전을 위한 후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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