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8월 중국 주요 거시지표가 암울한 성적을 이어가면서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중국 통계국은 28일 지난 8월 중국 공업기업 총 이윤이 4481억1000만 위안(약 83조6000억원)으로 직전월 대비 8.8%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과 비교해 낙폭이 무려 5.9%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공업기업 전반에 둔화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올 들어 8월까지 공업기업 총 누적 이윤은 3조7662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9% 하락했다. 이 역시 7월까지 낙폭보다 무려 0.9%포인트나 늘어난 수준이다.
공업기업 이윤 급감은 승승장구하며 중국 경제를 이끌어오던 국유기업 실적이 급감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1월부터 8월까지 공업기업 중 국유기업 순익은 7564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낙폭이 무려 24.7%에 육박했다. 반면에 민영기업은 상승세를 보였다. 8월까지 민영기업 순익은 1조3319억4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7.3% 증가하며 더 커질 수 있었던 낙폭을 다소 줄여줬다.
석유, 석탄 채굴업, 비철금속 등 분야의 과잉생산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채굴업의 경우 올 들어 8월까지 순익은 1901억5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57.3% 급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공업사(司·국에 해당) 허핑(何平) 박사는 " 8월 일정규모 이상의 공업기업 이윤 총액이 전월대비 8.8% 급감한 것은 생산비용의 상승 속도가 빠른데다 매출, 가격 하락폭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예칭(長曄靑) 후베이(湖北)성 통계국 국장은 "중국 경기하방 압력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생산과잉, 수출둔화 등이 심화되면서 공업기업 이윤도 줄어든 것"이라며 "중국 거시경제 조정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2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전월대비 하락폭이 0.5% 포인트 확대된 -5.9%를 기록한 것 등도 기업 수익 악화의 요인으로 언급됐다.
앞서 발표된 9월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도 47.0으로 6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경기위축 국면을 여실히 반영했다. 이와 함께 3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7%를 밑돌 수 있다는 시장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린 상태다.
심지어 블룸버그 통신은 26일(현지시간) 유명 이코노미스트 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이 내년 성장률 목표를 6.5%~7% 수준으로 낮춰 설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6.5% 이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을 제시한 전문가도 4명이나 됐다. 올해 중국 성장률 목표치는 7% 안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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