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로 먹구름 낀 항공업계, 3~4분기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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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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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B747-8i(왼쪽)과 아시아나항공 A380[사진=각사]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올 여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2분기 실적이 곤두박질 친 항공업계는 3~4분기 실적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메르스 여파가 주춤해지면서 한국 찾기를 꺼리던 중국인들이 다시 한국을 찾기 시작했고 항공기 이용객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컨센서스에 따르면 양대 국적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657억원, 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4%, 52.2%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각각 3조827억원, 1조48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메르스 여파로 주춤했던 항공여객이 8월부터 회복세에 접어든 덕분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여객은 지난 5월 803만명을 기록했지만, 메르스 사태가 불거진 지난 6월 600만명, 7월 664만명으로 급감했다. 반면 8월 항공여객 수요는 전년 동기 보다 2%(16만여명) 늘어난 총 821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선은 269만7000여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201만명에서 지난해 232만명, 올해 약 270만명으로 급증해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메르스 진정세와 함께 여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제주노선 여객은 17%, 내륙노선 여객은 9.7%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항공시장이 8월부터 메르스 영향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며 “9월부터는 국제선 여객 실적도 플러스로 전환돼 항공여객이 성장세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항공 수요의 완연한 회복세에 힘입어 4분기도 실적 호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메르스로 발길을 돌린 요우커들의 방한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중추절을 시작으로 국경절까지 연휴가 최대 12일까지 계속되면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기의 예약률은 80%에 이른다. 이 기간 동안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만 2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유류할증료 0원 효과를 비롯해 메르스 종식으로 해외발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며 “중국 국경절, 한국 한글날 등 연휴 특수가 이어져 4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항공업계는 메르스 여파로 2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26억원, 6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각각 1899억원, 770억원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대조되는 행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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