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2 '여우사이']
9월 29일 방송된 KBS2 속 보이는 라디오 ‘여우사이’에서는 DJ 유희열과 정형돈, 작가 유병재가 첫 생방송을 통해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희열은 오랜만에 라디오 DJ 복귀를 한다는 사실에 들떠하며, 자신의 짝꿍으로 ‘예능 4대 천왕’인 정형돈을 섭외했다. 이후 그는 ‘대세’ 유병재를 작가로 투입,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세 사람은 라디오 부스에서 떨리는 모습으로 오프닝을 맞았다. 청취자와 소통에 나선 ‘여우사이’ DJ들은 몇 차례의 실수로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라디오와 TV의 만남이라는 신선하고 흥미로운 소재였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정규편성’에 대한 DJ들의 반응도 미적지근했다. 엔딩을 앞두고 유희열은 유병재에게 “프로그램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말해달라”고 요청했고 유병재는 “집에 가고 싶다. 정규가 되면 힘들겠단 걱정이 있었는데 안 될 것 같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한 명은 옷을 벗을 것 같다. 여기 있는 사람이 아니어도 밖에 계신 분 중에도”고 담담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유희열, 정형돈도 마찬가지였다. 유희열은 “몇 분의 PD가 이미 갔다더라”고 농담했고 정형돈은 “라디오 부스에 우리만 남았다. 우리 잘못은 아니다. 라디오를 누가 3시간이나 하니?”라고 지적했다. 거기에 유병재는 “잘 되면 이상한 것”이라고 종지부를 찍었다.
어수선하고 실수투성이긴 해도 ‘여우사이’는 특유의 ‘B급 정서’가 있다. 마니아층을 공략할 수 있는 세 명의 DJ와 프로그램에 대한 거침없는 평가, 서로에 대한 날선 비판 등이 과거 ‘라디오스타’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재미를 더했다. 청취자들과 조금 더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면 ‘여우사이’의 정규편성 역시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를 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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