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안심번호 공천제 5가지 우려" vs 김무성 "靑과 상의할 일 아냐"(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9-30 12:3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청와대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지난 28일 합의한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를 놓고 30일 정면 충돌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정오께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금 안심번호 국민 공천제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가 많은데 우려스러운 점 한두가지 아니다"라며 "민심왜곡, 조직선거, 세금공천" 등 5가지 이유를 들어 우려를 표명, 사실상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청와대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지난 28일 합의한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를 놓고 30일 정면 충돌 했다.[사진=YTN 화면 캡처]


청와대 관계자는 안심번호 공천제가 가장 우려되는 이유로 역선택과 그에 따른 민심왜곡을 꼽았다.

그는 "첫째는 소위 말해서 '역선택을 차단할 수 있느냐, 민심 왜곡 막을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잘 알다시피 안심번호가 있다고 하지만 먼저 지지정당 묻고 난 뒤에 하겠다는 얘기 같은데 그럴 경우 역선택, 결과적으로는 민심왜곡을 막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두번째는 전화여론 응답률이 2%도 안된다. 그럴 경우 결국 조직력이 강한 후보한테 유리해지는 것 아니냐"며 "인구수가 적은 선거구의 경우에는 안심번호에 동의한 유권자가 노출될 수 있고, 얼마든지 조직선거 될 우려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이런 문제를 선관위가 관리하면 그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텐데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공천이라는 대의명분에 공감보다는 어떻게 보면 세금공천이랄까, 이런 비난의 화살이 더커지는 것 아닐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우리가 경험한 바 있지만 전화 여론조사에서의 응답과 현장 투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느냐"며 "그 점 역시 간과하지 않을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저런 중요한 일이 새누리당의 최고위원회라든지 내부적 (논의) 절차없이 이렇게 됐고, 그래서 졸속이라는 비판도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합의된 것이 바람직하냐는 5가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청와대와 친박계 등의 반대 기류와 관련해서 "단순한 기법상 문제이기 때문에 청와대와 상의할 일도 아니다"라며 문재인 대표와 합의로 도출된 안심번호 공천제를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진제공=새정치민주연합]


그러나 김무성 대표는 청와대와 친박계 등의 반대 기류와 관련해서 "단순한 기법상 문제이기 때문에 청와대와 상의할 일도 아니다"라며 여야 대표 합의로 도출된 안심번호 공천제를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와 합의한 안심번호 공천제 논란에 대해 "이것은 정치 이슈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이번 잠정 합의에 절차상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당내 민주주의에도 위배되는 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안심번호는 전화조사 기법"이라며 "그것이 당론 등을 (거론)할 내용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친박계의 안심번호 공천제 반대 기류에 대해서도 "그런 주장에 대해선 의미를 둘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앞서 열린 비공개 구수회의에서도 "결정된 게 아니니까 계속 협의하자"면서 "대통령 방미 중에 뭘 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이야기이다. 그게 당내 문제인데 청와대와 협의해야 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