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섬동 한전부지에 당초 115층(571m)으로 지을 계획이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층수를 105층(526m)로 낮추기로 했다. 아울러 건물 저층부 가로활성화를 적극 도입하고, 전시·컨벤션시설 재배치와 함께 공연장 면적을 늘리는 등 공공성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한전부지에 들어설 GBC 부지 개발계획을 수정해 제출함에 따라 내달 2일 협상조정위원회를 열어 개발계획 협상을 본격화한다고 30일 밝혔다. 협상조정협의회는 공공 4명(도시재생본부장외 3), 민간 4명(신사옥추진사업단장외 3), 그리고 도시계획, 건축, 교통, 안전·환경, 법률문화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됐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6월11일 사전협상 개발계획안을 제출했다. 서울시는 실무협의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현대차그룹에 건축물의 공공성 강화와 교통계획 검토 등 보완을 요청했고 현대차는 24일 수정된 계획안을 다시 냈다.
현대차그룹은 수정 계획안을 통해 기존 115층과 62층으로 지을 계획이던 두 개의 건물을 각각 105층과 51층으로 낮췄으며, 연면적도 기존 96만㎡에서 92만㎡로 줄였다. 대신 3∼5층 규모 전시·컨벤션용 건물과 1∼3층 규모 전시용 건물이 새로 짓기로 했다.
아울러 전시·컨벤션시설은 접근성을 높이고, 시설의 원활한 운영 등을 고려해 배치계획을 저층부 위주로 변경했다. 공연장은 1만5000㎡에서 2만2000㎡로 면적을 확대하고, 다목적 공연장(1800석)과 챔버홀(600석) 2개로 계획했다.
시는 GBC가 서울의 국제교류복합지구를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 건물이기 때문에 사전협상을 통해 600m 이하에서 다소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혀 사전협상 과정을 통해 최고층수가 변동될 여지를 남겼다. 만약 층고가 105층(526m)으로 확정될 경우 앞서 송파구에 123층 규모로 건립 중인 제2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될 경우 국내 최고 빌딩(555m)으로 올라서게 된다.
시는 향후 수정 제출한 개발계획안에 대해 도시계획과 건축계획, 교통·환경·안전 등 부영향 부문, 공공기여 부문 등 총 4가지 부문별로 관련 부서 및 전문가들과 함께 계획의 적정성과 대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공공기여 총량은 사전협상이 끝난 뒤 개발계획을 반영한 감정평가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약 1조703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를 제시했다. 서울시는 연내 사전협상을 마무리 짓고 2016년말∼2017년초 착공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또한 강남구에서 한전부지 내 변전소 이전 허가를 반려한 것과 관련해 사전협상과 별개의 사안으로, 사전협상 및 건축인허가 등의 진행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변전소 이전공사와 본 공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기술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 당초 개발계획 일정에 맞게 추진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강남구 주민들이 지난 8월 제기한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 무효확인 등'에 대한 소송에 대해서도 법원의 판단에 맡길 것이며, 법률 검토 결과 위법성을 발견하지 못한 만큼 사전협상 등 앞으로 진행될 개발사업 추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현대차 GBC 부지 개발은 국제교류 복합지구 민간개발의 선도사업으로, 개발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효과를 최대한 빨리 얻을 수 있도록 사전협상을 비롯한 행정 절차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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