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헤비급 스티페 미오치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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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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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FC경기 영상 캡처]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UFC가 헤비급의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골머리를 썩고 있다. 케인 벨라스케즈는 자주 부상에 시달리고, 오브레임은 약물 파동으로 인해 이미 영향력을 잃었다. 스타급 선수가 없어 크로캅, 조쉬 바넷, 마크 헌트와 같은 과거의 영웅들을 불러내야 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얼굴이 헤비급에 서광을 비추고 있다. 바로 스티페 미오치치(33, 미국)다.

작년 12월 열린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 스티페 미오치치의 경기는 큰 충격을 줬다.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던 산토스가 미오치치와 시종일관 접전을 벌인 끝에 겨우 판정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당시 전문가들은 직전 경기 케인과 혈전을 벌인 산토스가 큰 데미지를 입고 아직 원래 실력을 되찾지 못했다는 지적과 지나친 벌크업으로 스텝과 핸드 스피드가 느려졌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둘 다 아니었다. 산토스가 못했기 보다는 미오치치가 강했다. 미오치치는 뛰어난 복싱실력과 자신의 주 특기인 레슬링을 적절히 섞어 5라운드 내내 산토스를 압박했다. 비록 세계 최강을 다투는 산토스의 클래스에 밀려 아쉽게 판정패 했지만 UFC 헤비급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기에는 충분했다. 미오치치의 입장에서는 산토스와 너무 일찍 붙은 게 아쉽다. 적지 않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오치치는 본래 레슬러 출신이다. 2003년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1부리그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을 정도로 뛰어난 레슬러였다. 레슬링 선수를 그만 둔 후에는 지역 복싱대회에 나가 우승을 할 정도의 복싱 실력도 갖췄다. 매 경기를 통해 탄탄한 실력을 보여준 것은 레슬링과 복싱에서 그래플링과 타격의 기본기를 닦았기 때문이다.

2011년 조이 벨트란 전을 통해 옥타곤에 입성한 미오치치는 2012년 5월 쉐인 델 로사리오와의 대결까지 3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5개월 뒤 열린 'UFC on FUEL TV 5'에서 스테판 스트루브에게 자신의 생애 첫 패배를 당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다시 로이넬슨, 가브리엘 곤자가, 파비오 말도나도등을 연속해서 잡아내며 헤비급 탑 컨텐더로 성장했다. 비록 산토스에게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마크 헌트를 잡아내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오치치는 14전 12승 2패 (8KO, 1서브미션)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헤비급 구도를 살펴보면 챔피언 페브리시오 베우둠을 위시해 케인과 산토스가 랭킹 1,2위를 차지하고 있고 3위에 스티페 미오치치가 자리 잡고 있다. 4위와 5위에는 안드레이 알롭스키와 트래비스 브라운이 위치하고 있다. 산토스는 알리스타 오브레임과의 결전을 앞두고 있고, 케인과 베우둠은 2차전이 예상된다. 알롭스키와 브라운은 이미 지난 5월 경기를 치러 화끈한 타격전을 펼쳤으나 두 명 다 타격의 세밀함과 맷집에서 약점을 보인바 있다. 결국 남은 카드는 랭킹 3위 미오치치다. 오는 10월 벤 로스웰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바로 베우둠과의 타이틀전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미오치치는 크로아티아계 미국인으로 크로캅을 존경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크로캅과 같은 크로아티아 국기 모양의 트렁크를 입는다. 크로캅과 같이 잘생긴 얼굴을 지녔지만 신체조건은 더 좋다. 키는 190cm가 넘고 리치도 2m가 넘는다. 또 산토스와 비슷한 복싱 스킬을 지녔지만 훌륭한 레슬링도 갖췄다. 경험만 조금 쌓인다면 헤비급에서 가장 유리한 신체스펙과 단단한 기본기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겸손하면서도 타격과 그라운드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웰라운드 파이터다.

과거 UFC 헤비급이 가장 재미있던 시절은 케인, 산토스, 쉐인 카윈, 브록레스너의 4강 구도가 펼쳐졌을 때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미오치치가 더 성장해 산토스, 케인, 베우둠 등과 함께 새로운 4강 구도를 펼치는 것을 기대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발전해 헤비급 탑 10에 위치한 강자들을 상대해 이겨내야 한다. 미오치치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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