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증시가 소폭 상승하며 강보합세로 9월을 마감했다.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 지수는 기력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30일 중국 증시는 전 거래일 하락의 반작용으로 모두 상승 출발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1%까지 상승했지만 후반 조정장을 겪은 후 전거래일 대비 14.64포인트(0.48%) 소폭 오른 3052.78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5.07포인트(0.30%) 오른 1716.78로,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8.33포인트(0.39%) 상승한 9988.25로 장을 마감했다. 창업판 지수는 15.89포인트(0.76%)가 빠지며 2082.6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중국 증시의 강보합세는 전날 2% 가량 주가가 하락한데 대한 반작용이자 국경절 연휴 후 중국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 중국을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중국제조 2025' 전략의 구체적 로드맵이 공개되고 국무원이 전날 △친환경차 시장 적극 장려 △배기량 1600cc 이하 자동차 취득세 절반으로 감면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치 미달차량 시장 퇴출 등 자동차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 내놓은 것도 호재가 됐다.
각종 호재에 비해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것은 투자자들이 일주일간의 국경절 연휴 이후에 배팅에 나서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은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날 상하이 증시 거래량은 1565억7000만 위안, 선전은 2146억3000만 위안으로 두 거래소 총 거래량이 3712억 위안에 그쳤다.
시장은 국경절 이후 중국 증시가 다시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우선 8월 중국 거시지표가 시장기대 이하를 계속 밑돌면서 국경절 연휴 이후 재정확대 등을 핵심으로 하는 추가 부양책이 나오리라는 것이다.
또한 10월 중순에는 중국의 경제·사회발전 계획인 '제13차 5개년 규획(2016~2020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 개최도 예고돼있다. 이 역시 중국 증시에 대형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9월 마지막날 크게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자동차, 철도 등 기초인프라 특징주였다. 자동차 관련 종목에서는 창청자동차(601633), 창안자동차(000625) 등이 10% 이상 급등하며 상한가를 쳤고 성비집성(002190), 금룡자동차(600686) 등의 주가도 각각 7.56%, 7.17%씩 크게 뛰었다.
철도·인프라 종목 중에는 고맹신소재(300200)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보승고빈(600973), 남방회통(000920) 등이 5.06%, 4.39%씩 상승했다. 이는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인도네시아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수주했다는 소식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29일 단 하루 만에 4600억 위안(약 86조원) 규모의 베이징, 톈진, 선전 등 도시철도 건설 사업을 승인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를 맞아 10월 1일부터 7일까지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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