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 구조조정으로 '기술력' 확대...또 다른 도전에 직면한 한국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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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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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北京) 소재 건설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쌓인 철근 위에서 쉬고 있다. [베이징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철강 가격폭락 및 공급과잉 사태로 위기를 맞은 중국 철강시장이 본격적 구조조정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이는 중국내 철강 공급과잉을 완화시켜 값싼 중국 철강 유입에 따른 한국 철강시장의 공멸 위기 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가 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이 철강시장 공략 방향을 '물량'에서 '기술'로 전환, 우리나라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영역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은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중국 당국은 오는 10월 공개하는 중국의 제13차 5개년 계획(13·5규획 2016~2020)을 통해 철강업 구조조정의 구체적 방안을 공개할 전망이다. 이번 13·5규획에 포함된 철강업 구조조정안은 과잉생산능력 해소, 대규모 조직 개편, 무질서 경쟁 억제, 상품 혁신 강화, 녹색성장 발전, 기업의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있다. 이는 중국의 올해 최대 국책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유기업 개혁 등과 맞물려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철강업 구조조정의 최대 골자는 '감산 및 개편'으로 철강 과잉생산을 해소하고 철강기업을 재편하는 것이다. 앞서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올해 '철강산업 구조조정 발전행동 계획(2015~2017)' 초안을 통해 철강업 구조조정의 큰 틀을 제시했다. 

초안에 따르면 우선 중국 정부는 철강생산능력을 8000만t으로 줄이고, 좀비기업 색출과 기업 통폐합 등을 통해 현재 600개가 넘는 철강업체를 절반 수준인 300개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실례로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스틸(寶鋼·바오강)은 지난주 광둥(廣東)성 쟌장(湛江)시 둥하이다오(東海島)에 설립한 최첨단 제철소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향후 2016년 6월까지 1164만 톤(t) 이상 규모의 생산능력 낙후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앞서 바오스틸은 지난 2008년 사오강(韶鋼)그룹과 광강(廣鋼)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고품질의 철강을 생산하는 지금의 쟌장 제철소를 설립했다. 이는 현재 중국이 구상 중인 철강업 구조조정의 방향과도 맥을 같이 한다. 즉, 낙후된 생산능력의 기업들을 퇴출 또는 재편해 고품질의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 탄생시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철강업체들의 부채 등 문제로 빠른 시일 내 구조조정이 전면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을 위한 정책적 기반 마련을 계기로 중국은 물량 대신 품질 향상에 더욱 주력할 예정인 만큼, 한국 기업이 이에 긴장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은 철강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제조원가 절감 및 온실가스 배출 감축 기능 가진 고품질 철강 제조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고 있다. 이는 고부가가치 철강 산업에서 우위를 두고 있는 한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 업계전문가는 "현재는 한국 철강재의 품질과 기술력이 중국보다 앞서고 있다"면서 "다만, 중국 업체들이 철강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한국 기업 또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철강산업 또한 근본적 체질개선이 불가피하다"면서 "기술력 확보를 위한 R&D 비용 증가와, 철강업체들의 적극적인 신기술 및 신제품 투자를 통해 철강 시장 모델의 진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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