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9월 제조업 경기도 여전히 위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로 직전월의 49.7과 시장 예상치인 49.6-49.7를 웃돌았지만 경기 판단 임계점인 50을 계속 밑돌며 경기 위축상황을 여실히 반영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대기업 PMI는 51.1로 직전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했지만 중형기업과 소형기업의 PMI는 각각 48.5, 46.8로 전월대비 1.3포인트 주저앉으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생산지수와 신규주문지수는 52.3, 50.2로 직전월 대비 각각 0.6포인트, 0.5포인트씩 상승했지만 원자재 재고지수는 47.5로 0.8포인트 하락하며 임계점을 밑돌었다.
역시 1일 공개된 중국 9월 차이신(財新) 제조업 PMI 확정치는 47.2로 앞서 공개됐던 잠정치 47.0은 소폭 웃돌았으나 직전월인 47.3을 밑돌며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이로써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PMI는 7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지속하며 중국 경기둔화 우려를 심화시켰다. 차이신(財新) PMI는 기존의 HSBC PMI 지수가 대체된 것이다.
허판(何帆) 차이신 수석 경제학자는 "차이신 PMI 지수는 전월대비 소폭 하락한 것은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다 의미"라며 "현재 중국 제조업은 구조조정기에 돌입한데다 수요 위축으로 인한 공급과잉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이 지난해 말 이후 수 차례 기준금리,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유동성을 주입하고 있고 중국 당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 부양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중국 경기 회복세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8월 공업기업 순익도 4481억1000만 위안(약 83조6000억원)으로 직전월 대비 8.8% 급감하며 경기하방압력이 한층 뚜렷해졌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는 7월과 비교해 낙폭이 무려 5.9%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 밖에서는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 '7%' 달성은 물 건너 갔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목표치인 7%를 밑도는 6.8%에 그치고 내년에는 6.3%까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6.7%에서 6.4%로, 2017년 전망치는 6.5%에서 6.1%로 하향조정했다.
한편,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비제조업 PMI는 53.4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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