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제너럴일렉트릭(GE)이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려 사물인터넷(IoT) 사업 본격화를 추진한다.
GE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마인즈+머신(Minds+Machines)2015’ 행사에서 2020년까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150억 달러(약 17조7000어원)의 매출을 이룩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제프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는 “5년 전에 시작한 산업분야의 디지털화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면서 “GE는 전세계에서 10위권 소프트웨어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E의 소프트웨어 사업 매출액 규모는 올해 50억 달러(약 5조9000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연간 25%씩 성장할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오면서 2020년까지 150억 달러의 매출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소프트웨어 사업의 이익률이 제조업 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GE의 수익성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GE는 100년 동안 이어 온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터득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 향후 거대 시장을 형성하게 될 IoT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략이다.
GE는 자사가 제조한 발전소 가스터빈, 항공기 제트엔진 등에 수많은 센서를 부착, 연료와 온도, 진동을 측정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계의 생산성과 효율성, 내구성을 향상시켜 온 대표적인 IoT 선도 기업이다.
윌리엄 루 GE 부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비행기가 태평양을 한번 횡단하면 1조 바이트의 정보가 수집되는데,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엔진 트러블을 방지하고 연료 소비효율을 높여 비행기의 운항효율을 급격히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GE는 이날 발표에서 2016년에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영국 석유업체 BP 등 2만개가 넘는 기업과 공동으로 IoT 사업을 전개해 나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그러나 IBM, 지멘스 등도 IoT 관련 소프트웨어 부문의 투자확대를 천명한 바 있어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관계자는 “PC부문의 기본운영체제(OS)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한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GE는 IoT분야에서 확고한 지위를 선점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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