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아웃도어 업체들의 겨울 대표 제품이었던 다운재킷이 경량재킷에 자리를 내줬다.
겨울이 점점 따뜻해지고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경량재킷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 노스페이스, 밀레 등 아웃도어 업체들은 이번 시즌 주력제품으로 경량재킷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다운재킷은 대부분 한 벌당 60만원 이상의 고가여서 한때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아웃도어 업계를 견인해왔다. 보온성이 높고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에도 견딜 수 있었기 때문에 겨울철 대표 기능성 제품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다운재킷은 두 벌 이상 구입하는 고객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신규 고객 유입이 어렵다. 업체들은 이미 대부분의 소비자가 다운재킷을 구입을 했다고 판단하고, 대안책으로 경량재킷을 선택한 것이다.
경량재킷은 10~20만원대의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기존 제품보다 가벼워 초겨울에는 아우터로, 한겨울에는 재킷 안 내피로 착장이 가능해 활용성도 높다.
아웃도어 업체들의 주요 고객이 20~30대 젊은 층으로 대폭 낮아진 것도 요소로 작용했다. 혹한기 방한용품보다 스타일리시하고 다양한 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에 양 측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경량재킷은 레이어드 착장이 가능한 두께감에 클래식한 디자인, 세련된 색상으로 출시된 제품은 정장, 비즈니스 캐주얼 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경량성과 보온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추운 날씨에 경량패팅을 레이어드 하거나 코트나 고어 재킷 안에 겹쳐 입어 보온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연출할 수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키퍼'를, 노스페이스는 'VX재킷'을 이번 시즌 주력제품으로 내놓았다. 네파와 밀레, 레드페이스도 활동성을 강화한 '스파이더 재킷', '아하바 다운', '히트 패딩' 시리즈를 각각 출시했다.
이들 업체는 팔, 허리와 같이 움직임이 많은 부위에 신축성이 뛰어난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부피로 인한 다운 특유의 둔한 착용감을 개선했다. 색상도 어두운 톤에서부터 레드, 옐로우, 화이트, 브라운 등 다양하게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웃도어 업계는 자체개발 소재를 활용해 탁월한 보온성을 가진 기능성 경량재킷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아웃도어가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만큼 여행이나 가벼운 야외활동뿐 아니라 오피스룩으로도 손색 없는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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