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성폭행 의혹' 심학봉 의원 검찰 출석…"심려 끼쳐 죄송"

검찰, 성관계 강제성·회유협박 등 조사…이르면 내주 기소여부 결정

[사진=SBS 뉴스 화면 캡처]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호텔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심학봉(54·경북 구미갑) 의원이 검찰에 출석했다. 

대구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서영민)는 1일 오전 심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35분께 변호사와 함께 대구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심 의원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곧장 대구지검 신관 4층 조사실로 향했다.

지난 8월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심 의원은 이날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나타났다. 경찰의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사건을 송치해 검찰이 재수사에 착수한 지 두 달 만이다.

이날 검찰은 심 의원이 피해 여성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하면서 강압적인 수단을 썼는지 여부와 피해 여성의 진술 번복 과정에서 회유나 협박이 있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관계자들 진술이 엇갈릴 경우 심 의원을 추가 소환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지난 7월 13일 오전 11시께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4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월 3일 심 의원을 한 차례 소환해 2시간여 동안 조사한 뒤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해 '봐주기·부실수사' 논란이 일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심 의원 자택과 국회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통신기록 분석과 계좌추적 조사를 했다. 또 검찰은 지난달 피해 여성을 두 차례 불러 성폭행이 있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심 의원 제명안 국회 본회의 상정에 앞서 수사 결과를 내놓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달 16일 심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