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LG전자의 프리미엄폰 신제품 'LG V10(이하 V10)'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기존의 LG전자의 프리미엄폰 'G' 시리즈에서 G를 벗어던지고 역동성을 의미하는 'V' 시리즈가 새롭게 탄생했다.
김종훈 LG전자 MC 사업본부 상품그룹기획장(전무)의 말을 빌려 G 시리즈가 자동차로 치면 '세단'이라면 V 시리즈는 'SUV'다.
'어드벤처(adVenture·모험)'에서 V를 따 만든 V 시리즈는 그만큼 새로운 경험과 역동성에 초점을 맞춰 제작됐고, 주요 타깃은 삶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70만원대 프리미엄폰…가격으로 승부수
1일 한국과 뉴욕에서 출시된 V10은 프리미엄폰 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출고가가 79만9700원으로 책정됐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폰은 가격이 80만원대 이상이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출시된 애플의 최신 대화면폰 '아이폰6s플러스' 가격은 749달러(약 90만원)였다.
8월 20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는 각각 89만9800원, 93만9400원이었다.
LG전자는 프리미엄폰의 가격 경쟁력을 통해 애플과 삼성, 중국 업체 등에 뺏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다시 가져오겠다는 복안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LG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4.2%로 6위다.
삼성(21.3%) 애플(14.1%) 화웨이(9.0%) 샤오미(5.9%) 레노버(4.8%) 순으로 LG전자는 작년부터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점유율이 밀린 상황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한국 시장은 단통법 이후 고객들이 (스마트폰에 대한) 가격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서 "실질적으로 가격이 합리적이 될 수 있도록 가격 방향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성하 LG전자 한국영업 기능사업부(FD) 부사장은 "향후 새로운 프리미엄폰에 있어서도 이 가격대가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LG전자의 향후 프리미엄폰 신제품 가격대가 80만원을 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세계 최초 전면 듀얼카메라 적용
기능적인 측면에서 LG전자가 이번 신제품에 공을 들인 부분은 바로 카메라다.
이날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LG전자의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는 영화감독 장진과 모델 겸 배우 스테파니 리가 V10으로 찍은 단편영화를 선보이며 V10의 카메라 성능을 자신했다.
V10은 스마트폰 사상 처음으로 듀얼카메라가 적용됐다.
기계 전면에는 각각 120도와 80도의 회각을 지닌 두 개의 500만 화소 셀피(본인촬영) 카메라를 탑재했다.
120도 광각 카메라는 같은 거리에서 더 넓은 영역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셀카봉 없이도 7~8명의 인원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비디오 전문가 모드'의 경우 동영상 촬영 시 초점과 셔터 스피드, 감도, 색 온도 등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고 사용자가 의도하는 대로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조 사장은 "해외 거래선들은 (V10에 대해) 독특하다는 반응"이라면서 "미국은 특히 비디오 부분의 기능을 좋아하고 세컨드 디스플레이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세컨드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가 실제로는 한 장이지만 5.7인치 QHD 메인 디스플레이와 '세컨드 스크린'이 독립적으로 작동해 마치 두 개의 화면처럼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 중에 전화나 문자가 오면 세컨드 스크린에 정보를 표시해 줘 사용 중인 화면을 가리지 않고 그대로 볼 수 있다.
조 사장은 "(V10의) 특별한 점은 '경험'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라면서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통한 경험, 'Be You' 세대들을 위한 셀피(본인촬영), 오디오, 비디오 등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염두에 두고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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