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문' 때문에 광주·전남 지역 침수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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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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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연중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 영향으로 1일 해수면 수위가 높아진데다 강한 비바람까지 겹치면서 해안가 도로가 침수되는 등 광주·전남지역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밤 만조 시간에 맞춰 해수면 수위가 더욱 높아지면서 서해안과 남해안 저지대에 폭풍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다행히 이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슈퍼문 영향으로 이날 오후 4시20분께 전남 목포시 동명동 목포항 물양장 인근 도로가 바닷물에 잠겼다. 밀물 시간인 오후 4시께 해수면 수위가 5.3m까지 상승하면서 바닷물이 하수관을 통해 도로로 역류했기 때문이다. 이에 목포시와 경찰은 만조 시간이 끝날 때까지 1시간가량 침수된 2개 차로를 차단하고 차량을 우회시켰다.

오후 1시50분께는 철거 중인 광주 북구 유동 옛 나산클레프 건물을 에워싼 15m 높이 가림막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전신주를 덮쳤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일대 700여가구가 20여분간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오후 1시께는 전남 나주시 이창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6대가 강풍에 날아든 천장 마감재에 파손되기도 했다. 이외에 해남에서도 이날 수확을 앞둔 벼의 3∼5%가량이 강풍에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전남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지리산 피아골 126㎜, 해남 108㎜, 나주 91㎜, 화순 86.5㎜, 곡성 86㎜, 순천 77.5㎜, 목포 76.2㎜, 여수 48.2㎜, 광주 57.4㎜ 등 많은 비가 내렸다.

강풍경보가 발령된 부산에서는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에 오후 2시부터 신항의 야드 하역작업이 전면 중단됐다가 2시간여 만에 재개됐다.

김해공항에서는 항공기 40편이 무더기로 결항됐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할 영화배우 다수가 급히 KTX로 교통편을 변경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날 하루 부산에서는 나무 기울어짐, 간판 안전조치 등 강풍 관련 신고가 13건이나 접수됐다.

풍랑특보가 발령되면서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항포구 64곳에는 어선 2151척이 정박해 조업을 중단하는 등 전국 주요 항포구마다 어선들의 피항이 잇따랐다.

인천에서는 전날 오후 5시30분께 소래포구 어시장이 밀물로 밀려든 바닷물에 한때 침수돼 상인과 손님들이 불편을 겪었다. 같은날 오후 7시께는 인천 영종대교 북인천영업소 진출입 램프 인근 도로 20∼30m 구간이 침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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