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리건주 대학서 올 최악의 총기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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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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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인 등 13명 사망해 총기규제 논의 다시 수면 위로

[사진=CNN 화면 캡쳐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에서 또다시 대형 총기난사 사건이 터졌다. CNN 등 미국 방송은 1일 (이하 현지시간) 오전 오리건 주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범인을 포함한 13명으로 이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는 범인이 학생들에게 '종교가 뭐냐'고 물은 뒤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무슬림 대통령 불가설 등 '종교 갈등'이 주요 사회, 정치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CNN 등 주요 언론은 이번 총기사태를 긴급 뉴스로 전달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엘런 로전바움 오리건 주 검찰총장의 발표를 인용해 현재까지 13명이 사망하고 약 2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도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CNN 등 미국 외신에 따르면 용의자의 신원은 26세인 크리스 하퍼 머서이며,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중 에 있다. 

사망자 13명은 2013년 9월 워싱턴D.C. 해군기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피해 규모와 같은 것으로,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경우 이는 2012년 12월 코네티컷 주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사건 이후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총격 범인이 학교에 난입 마구잡이로 총격을 가하면서 어린이 20명을 비롯해 총 28명(총격범 및 총격범 모친 포함)이 숨졌다.

이번 사건은 불과 몇달 전의 총격 사건의 충격이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발생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난 8월 26일에는 버지니아 주 플랭클린 카운티에서 지역 방송사 WDBJ 기자 2명이 아침 생방송 도중 같은 방송사 전직 동료가 쏜 총에 맞아 숨졌으며, 앞서 7월 23일에는 루이지애나 주 라파예트의 한 극장에서 백인 남성이 뚜렷한 이유없이 영화를 보다가 총을 난사하는 바람에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또 7월 16일에는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서 무슬림 청년이 해군 시설 두 곳에 총을 난사해 현역 군인 5명이, 6월 17일에는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청년 딜러 루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 총을 난사해 흑인 9명이 각각 사망했다.

미국 웹사이트 '총기난사 추적자'(Mass Shootings Tracker)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212일 동안 210건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0.99건, 거의 매일 한 건씩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이번 사건으로 총기규제에 대한 목소리는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생각되지만, 얼마만큼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는 분명하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총기 구매자에 대한 엄격한 신상조회를 비롯한 총기 규제를 강화하려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공화당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 뒤 기자회견에서 총기규제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는 총기규제는 '정치적인' 선택'이라면서 국회에서 규제안 마련에 나설 것을 다시한번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번 이런 일이 일어날때마다 나는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언급하고, 우리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사건 직후 브리핑에서 "총기폭력으로부터 우리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우리 행정부의 우선과제 중 하나"라며 총기 규제 강화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한 공화당 인사들은 최근 총기규제 강화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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