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10개월째 0%대…농산물 값 안정세(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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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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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물가 작년보다 0.6%↑…농산물·석유류 뺀 근원물가 2.1%↑

[그래픽 = 통계청]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개월째 0%대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침체 속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도 여전하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6% 오르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8%로 내려앉은 이후 10개월 연속 0%대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상승해 9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5% 상승해 역시 9개월째 2%대를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2% 하락했고, 농산물 작황 호조로 지난달 4.0%까지 뛰었던 신선식품지수는 0.7% 오르는 데 그쳤다.

농축수산물은 작년보다 1.7% 올라 8월(3.7%)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꺾이고 공업제품과 내구재 세일 행사로 공업제품 값은 내림세를 보였다'면서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7% 올랐다.

국산 쇠고기(9.8%), 돼지고기(4.9%) 등 축산물 값은 전체적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9% 뛰었다.

농산물 중에는 양파(84.7%), 파(36.2%), 마늘(30.2%), 시금치(14.4%) 등 일부 품목이 기저효과 탓에 큰 폭으로 올랐지만 당근(-36.1%), 피망(-31.1%), 풋고추(-30.4%), 배추(16.4%)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0.4% 하락했다.

등유(-27.5%), 자동차용 LPG(-21.6%), 경유(-21.6%), 휘발유(-16.6%) 등 저유가 영향을 받은 석유류 제품이 전체 물가를 0.95%포인트 끌어내렸다.

전기·수도·가스 가격도 9.9% 내려 물가를 전체적으로 0.51%포인트 하락시켰다.

도시가스(-17.0%)와 더불어 전기료(-6.7%) 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면에 서비스 가격은 2.0% 상승했다.

전세가격은 3.9%, 월세는 0.3% 올라 집세 전체로는 2.7%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가격은 1.9% 상승, 전철료(15.2%), 시내버스(9.2%) 등 대중교통 요금이 크게 오른 영향을 받았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1.8% 올랐다. 학교급식비(10.2%), 구내식당 식사비(6.1%), 공동주택관리비(4.0%), 중학생 학원비(3.1%)가 상승했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소비자물가는 올해 후반부로 갈수록 공급측에서 석유류 기저효과가 줄어들고 수요측에서는 실물경제 개선세로 하방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이란 경제제재 해제 추이 등 지정학적 요인과 기상재해 등 변동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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