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역 연방준비은행장들이 10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금리 인상 이슈가 재부각됐다. 10월이든 12월이든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금리인상 시기에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 대상을 찾아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보다 금리인상에 취약한 자산을 찾아내 투자 비중을 줄이는 방어적 투자, 즉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좋다. 금리인상은 곧 유동성 감소를 뜻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로 금리 환경에서 풍부한 유동성을 즐기며 맘껏 투자위험을 감수해 투자수익 높이기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노출될 위기를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금리가 낮을 때는 수익성이 높지 않은 기업이라도 이자 부담이 크지 않고 유동성이 풍부해 부채가 많더라도 부도가 날 경우가 많지 않지만 금리가 올라가면 금융비용의 증가로 조금만 수익성이 악화되면 유동성 위기에 몰려 부도가 날 확률이 높아진다. 위기에 민감한 금융시장에서는 금리가 오르면 위기상황을 예상해 소위 한계기업의 신용도가 떨어지고 은행의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 등에 어려움을 겪어 수익성 악화가 실제 발생하지 않더라도 기업이 부도위기에 몰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혹시 투자한 기업이 부채가 많고 수익성이 나쁜 한계기업이라면 금리인상 전에 투자를 회수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같은 맥락에서 투자 대상의 질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금리가 상승하면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모든 투자대상의 리스크가 재평가를 받게 된다. 즉, 줄어든 유동성을 견딜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는 자산과 그렇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는 자산의 차별화가 심화된다. 따라서 투자 대상의 범위를 좁혀 자산의 질을 중시해야 한다. 주식이든 채권이든 부채가 작고 수익성이 좋아 변동성이 작은 흔히 말하는 블루칩 위주의 투자로 한정하는 것이 좋다. 부동산 역시 경기가 조금만 나빠지면 임대가 어려워지는 한계지역의 상가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다행스럽게 이번 금리인상은 어느 때보다 서서히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은 금리인상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유럽과 일본은 여전히 초저금리 상태의 유동성 완화 정책을 확대하고 있고 중국 역시 당분간 금리 및 지준율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해외투자의 경우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유동성이 풍부하게 유지되는 유럽, 일본 등의 주식시장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접근해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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