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도 못 뗀 '수쿠크' 오만ㆍ모로코는 발행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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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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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오만, 모로코를 비롯한 중동, 아프리카 지역 국가가 잇달아 '수쿠크' 발행을 눈앞에 두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한발짝조차 못 떼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나(MENA, 중동·북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이슬람금융을 법제화하면서 수쿠크 발행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슬람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인 수쿠크는 이슬람율법에서 금한 이자 대신 배당금을 투자자에 주고, 장기투자 성향을 띄고 있어 든든한 자본조달처 역할을 한다.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모로코는 정부 주도로 2014년 11월 이슬람금융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모로코는 조만간 이슬람은행을 세워 수쿠크 발행을 늘려갈 계획이다.

중동 국가 역시 마찬가지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산유국이 집중된 이 지역은 저유가로 부족해진 자금 조달을 위해 수쿠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예를 들어 오만은 올해 최초로 수쿠크를 국채로 발행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부족한 재정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규모가 약 7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메나에 속한 국가가 수쿠크 발행에 적극적인 반면 우리는 사실상 정지 상태다. 우리나라도 2011년 수쿠크에 붙는 세금을 면제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됐지만, 결국 폐기됐다.

당시 상당수 증권사도 이슬람금융에 관심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과거 대우증권 런던 현지법인에서 일할 때 중동계 자금과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이슬람금융이 종교 문제로 번지는 바람에 국내에서는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작지만 새 시도는 나타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들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이슬람금융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고, 카타르 이슬람은행에 직원을 파견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바레인, 두바이 같은 이슬람 지역에 지점을 잇달아 만들었고, 앞서 이슬람금융을 도입한 말레이시아에도 사무소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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