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3일 오전 부산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훔쳐 달아났다가 4시간만에 붙잡힌 홍모(29)씨는 당초 우체국을 털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3일 오후 검거한 홍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해 홍씨에게서 우체국을 털려고 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훔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미용실을 운영하다가 3000만원의 빚이 생긴 홍씨는 다시 식당 개업준비를 하면서 3000만원이 필요해 이같은 범죄를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4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홍씨는 권총과 실탄을 탈취하고 나서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 있는 한 우체국에 들어가 강도짓을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우체국에는 은행과 달리 청경이 없다는 점을 노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홍씨는 우선 범행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달 말 해운대에 있는 시장에서 주방용 칼을 훔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실내사격장 위치를 확인했다.
이달 1일 낮 흉기를 들고 권총을 탈취하려고 해당 사격장에 갔었지만 남자 직원 등 2명이 있어 범행을 포기했다.
이틀 뒤인 3일 오전 9시 20분께 홍씨는 사격장에 들어가 20발을 쏜 뒤 갑자기 흉기를 들고 여주인 전모(46)씨를 협박했다. 이때 전씨가 완강히 저항하자 홍씨는 전씨의 허벅지를 찌른 뒤 다시 하복부를 2~3차례 찔렀다. 이후 권총의 안전장치 고리를 풀고 호주머니에 집어넣었으며 실탄 19발을 움켜쥐고 사격장 후문으로 도주했다.
홍씨는 사격장 옆 건물에서 옷을 갈아입고 걸어서 부산 수영구에 있는 병무청 앞까지 이동, 2차례 택시를 타고 기장군 쪽으로 이동하다가가 오후 1시 40분께 부산 기장군 청강사거리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