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베이징의 유명 관광지인 자금성(紫禁城)에 유물유적에 낙서행위 등 '비문명' 행동을 한 유커(관광객)출입이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산지샹(單霽翔) 고궁박물원 원장은 지난 6월 실명으로 입장권을 구매토록 하는 제도 시행 이후 비문명 행위를 한 유커를 블랙리스트에 등재해 관리하는 제도를 함께 시행하고 있다면서 블랙리스트에 등재될 경우 2-3년간 자금성 입장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인민망이 4일 전했다.
현재 고궁박물원의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사람은 2500명에 달한다. 이들은 새치기를 하거나 입장권에 웃돈을 붙여 파는 암거래상, 자격증없이 가이드 행위를 한 사람, 고궁내에서 물건을 팔거나 광고물을 뿌린 사람 등이 포함돼있다. 산 원장은 각 매표소와 주요 구간마다 cctv가 설치돼 빈번하게 표를 구입하는 사람 등 이상행위자를 가려내 신분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궁박물원은 명나라와 청나라 두 왕조 시대 황제가 거처한 곳으로 600여년간 중국 정치와 문화의 중심이었다. 자금성(紫禁城)에서 박물관으로 변한 뒤 최근 수년간 연간 10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고궁박물원 내 어화원(御花園) 구리 항아리에 연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의 이름을 하트 표시로 둘러 새긴 낙서가 발견되는 등 유커의 비문명행위가 도마위에 올랐다.
고궁박물원은 유적보호와 유커들의 안전을 위해 하루 입장객 수를 8만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연휴 이틀째인 2일 현장에서 판매하는 3만장의 입장권이 2시간에 매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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