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주경제DB]
지난달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지시찰 일정은 수해 현장과 옥수수공장 같은 주민 생활과 밀접한 곳 위주로 짜여졌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현지시찰을 하면서 당 창건 기념일에 맞춰 백화점과 유람선 등을 오픈할 것도 독려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난달 7차례 시찰 일정 가운데 민생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곳은 신의주측정계기공장 한 곳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 평양옥수수가공공장, 생활필수품 품평회장 등 주민 생활에 영향을 주는 곳이었다.
앞서 군 부대 시찰, 군사훈련지도, 군부대 산하 기업 및 농장 시찰 등 군 관련 일정이 매월 비중 있게 들어간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8·25 합의'에 따라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된데다 북한이 외부에 달라진 모습을 널리 알릴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는 당 창건 70돌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특히 지난달 이례적으로 홍수 피해가 발생한 나선시도 방문했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집권 기간 재해 현장을 한 차례도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온 나라를 무한히 격동시키고 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을 찬양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현장 방문 당시 "나선시 피해복구전투를 당 창건 70돌 전으로 최상의 수준에서 무조건 끝냄으로써 10월의 하늘가에 사회주의 만세 소리, 노동당 만세 소리, 일심단결의 만세소리가 더 높이 울리게 하자"고 주문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독려에 따라 북한 곳곳에서는 '속도전'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당 창건 70주년 대규모 열병식이 열리는 평양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북한이 대동강 기슭에 건설 중인 미래과학자거리는 평양의 스카이라인마저 바꾸고 있다.
53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와 공공건물, 사무실 등이 들어서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오는 10일 이전 2단계 건설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북한의 대외용 웹사이트 조선의오늘은 지난달 24일 "불과 50일 동안 큰 규모의 살림집골조가 일떠서고 60여일만에 또다시 근 300세대에 달하는 53층 살림집골조가 하늘을 치받으며 솟구친 것이 대동강반에 펼쳐진 엄연한 현실"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곳에는 최근 백화점도 새로 들어섰다. 다른 곳에 있던 창광상점이 미래과학자거리로 옮겨져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재탄생한 것이다.
창광상점에는 각종 그릇과 전기용품, 문화용품, 어린이용품, 운동용품 등 20여 개 매장이 들어서게 된다.
창광상점 역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당 창건일을 계기로 개점돼 평양 시민들을 맞이하게 된다.
평양 대동강에는 대형 유람선 무지개호가 최근 건조돼 새로 띄워졌다. 길이 120m, 너비 25m, 배수량 3천500t으로, 한번에 1천230여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시찰 당시 "칠색 영롱한 무지개 같다", "대동강이 더욱 밝아졌다"며 찬사를 쏟아내면서 오는 10일 이전에 유람선 영업을 시작하라고 주문했다.
이밖에도 북한 노동자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대동강 쑥섬의 과학기술전당, 청천강계단식발전소, 금산포 젓갈가공공장, 수력발전소인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등 건설을 10일 이전에 끝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강승규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경제·핵 병진노선에 따라 북한은 미사일 및 핵 개발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으나 경제는 미진하다"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취약점인 경제 성과를 드러내기 위해 각종 공사를 주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