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모바일시대...중국 '웨이상'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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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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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얼마 전 중국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 왔다. 오자마자 화장품 가게를 돌며 한국 화장품을 싹쓸이했다. 캐리어 하나가 온통 한국 화장품으로 채워졌을 정도다. 이렇게 중국으로 가져 간 화장품들은 10~15% 마진을 붙여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모바일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의 친구그룹에서 판다고 했다.

중국에선 이처럼 위챗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을 ‘웨이상(微商·위챗상인)’이라 부른다. 중국인 6억명이 사용하는 위챗 열풍을 타고 지난 해부터 웨이상이 뜨기 시작했다.

오늘날 중국에선 학생, 주부, 직장인 너나 할 것 없이 위챗에서 물건을 사고 판다. 웨이상은 위챗 가입자면 아무나 할 수 있다. 별도의 등록비도 필요 없다. 물건을 구해서 위챗 친구들에게 팔면 그만이다.

한해 웨이상 거래액은 1000억 위안(약 18조5000억원)이 넘는다. 웨이상 수는 이미 2000만명을 돌파했다. 알리바바 타오바오몰에 등록된 상인 수가 1000만명을 넘기까지 10년이 걸렸지만 웨이상은 단 1년 만에 해냈다. PC 시대에 타오바오몰의 ‘뎬상(電商 전자상거래)’이 있었다면 모바일 시대엔 위챗의 웨이상 있는 셈이다.

우자오궈(吳召國) 스부그룹 대표는 위챗에서 마스크팩을 판매해 성공한 30세 청년 창업가다. 그가 지난 해 벌어들인 매출이 10억 위안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한해 중국 매출 절반에 육박한다. 그처럼 떼돈을 버는 웨이상 부자들이 중국엔 넘쳐난다.

웨이상은 이제 위챗의 전유물이 아닌 중국 모바일 전자상거래를 총칭하는 말이 됐다. 중국 CCTV는 웨이상을 중국 대중창업 시대의 새로운 산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중국 정부도 건전한 웨이상 발전을 위한 방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하이얼, 쑤닝 등 중국 대기업은 물론 암웨이와 같은 글로벌 기업도 이미 중국 웨이상 진출을 선언했다.

중국에서 성공을 꿈꾸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제 웨이상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지난 8월 한국을 찾은 우자오궈 대표가 “아모레퍼시픽이 웨이상을 이용하면 매출이 몇 배는 늘어날 것”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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