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과테말라에서 발생한 산사태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가 107명을 넘어섰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밤새 이어진 수색 작업으로 시신 몇 구가 추가로 발굴되면서 이번 산사태로 사망한 사람은 지금까지 최소 107명에 이른다고 5일 보도했다. 아직까지 생존자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구조 당국은 1800여 명의 소방대원과 경찰·자원봉사자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당초 300여 명으로 추산된 실종자 수는 줄지 않고 있다. 실종자 상당수가 토사 등에 매몰된 것으로 보여 굴삭기 등의 장비들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생존자나 시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장비 활용을 최소화하고 있어 수색 속도가 더디다는 분석이다.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이 남아 있는 골든타임인 사고 발생 72시간이 지난 상황이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수색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15㎞ 떨어진 산타 카타리나 피눌라 시의 엘 캄브라이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120여 가구가 최대 20m 깊이의 토사에 묻히면서 실종자 300여 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집중호우의 영향을 받아 한밤중에 마을 뒷산이 순식간에 무너져 피해를 키웠다.
빈민 거주지인 이곳은 2009년 정부가 산사태 위험 지역으로 지정, 주민들의 이주를 권고했으나 지역민들은 마땅히 이주할 곳이 없다며 터전을 고집하면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대부분 원주민으로 추정된다.
과테말라의 산악 지대에 집단으로 거주하는 원주민들은 이러한 자연재해에 항상 노출돼 있지만 이주 등 적절한 대책이 신속히 마련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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