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사태가 유럽 자동차 인증 관행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최근 유럽 언론들은 유럽 자동차 인증기관이 차량인증 때 무작위 선택이 아닌 업체에서 선별한 모델을 대상으로 검증을 실시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업체들은 연비 향상 및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인증 대상 모델의 뒷좌석과 스페어타이어 등 무거운 부품을 줄인 뒤 인증기관에 전달해왔다.
EU 관계법령은 통제된 실험실에서 차량 테스트를 진행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나, 인증대상 차량을 완성차로 규정하고 있지 않아 제조사들은 그동안 최적화된 특수차량을 만들어 연비를 측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증기관과 자동차 생산업체 사이의 상업적 연결고리가 유착관계를 형성해 테스트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그동안 꾸준히 지적돼 왔다.
벨기에 환경단체 T&E에 따르면, 자동차업체는 인증단체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인증단체 또한 영리기관이기 때문에 인증 절차의 독립성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신 모델 출시 전 생산 단계에서의 테스트에 대해 명시하고 있으나 실시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
이러한 이유가 최근 폭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스코다 등 대다수 디젤차 생산업체들이 배출가스 규정을 위반하는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2016년부터 실제 도로에서 배출가스 측정을 기존 규정에 도입할 예정인데, 시행여부는 개별 EU 회원국이 정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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