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HSCEI 담은 ELS '뒷북'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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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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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금융감독원이 뒤늦게 모든 증권사를 대상으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담은 주가연계증권(ELS) 현황을 파악하고 나섰다. HSCEI가 고점 대비 반토막까지 떨어진 후 이뤄진 조치로, '뒷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금감원이 최근 HSCEI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ELS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해왔다"며 "발행 규모와 시기, 상품구조를 비롯한 세부내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HSCEI가 본격적으로 추락한 시점은 8월이다. HSCEI는 5월 26일 1만4801.94에서 9월 한때 9103.22로 40% 넘게 떨어졌다. 이 지수는 상반기 약 30%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현재 HSCEI는 1만선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HSCEI를 담은 일부 ELS는 원금손실(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고점에 가입한 투자자도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6월 기준 ELS를 비롯한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총 94조4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HSCEI를 기초로 한 상품만 38%(36조3000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현재 위험성을 감안해 HSCEI를 기초로 하는 ELS 발행을 제한하고 있다. 9월 ELS 발행액도 3조원대로 6~7조원 수준이던 7, 8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당국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애초 특정지수 편중을 우려하는 경고가 꾸준히 제기됐지만, 사태가 악화된 후에야 조치에 나섰다. 위험상품에 속하는 ELS 발행 현황도 구체적으로 파악돼 있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HSCEI 변동성이 확대돼 긴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발행사가 월별·분기별로 관련 업무보고서를 제출하고 있지만, 어떤 변동이 생겼는지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자료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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